의학·과학 건강

"탈모 치료해 본 적도 없는 것처럼"… 홍주형 원장이 선물하는 '의식하지 않는 삶' [탈모 전문가 100인 인터뷰]

김현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홍주형 모힐의원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경험으로 탈모 호르몬 다각도 접근... "탈모 치료에 두려움 없어야'
입체 디자인, 불규칙적인 이식으로 모발 이식도 티 안나게... 그라데이션 헤어라인 디자인에 독보적 실력

정상적으로 있어야 할 것들이 부재할 때 그것은 상실을 불러옵니다. 우리에게 깊고 무거운 상실을 일으키는 존재,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탈모. 탈모를 바로 마주하고 극복하기 위해 탈모 치료 1세대 개척자인 의학박사를 시작으로 100인의 탈모 전문가를 만납니다. '탈모'라는 두 글자 뒤 펼쳐질 새로운 이야기들을 기대해 주세요. [편집자 주]

탈모 치료와 모발 이식을 전문으로 하는 홍주형 모힐의원 원장은 탈모 치료제를 복용할 때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그로 인한 걱정, 불안이 심각할 경우 무턱대고 복용을 지속하기보다 환자의 상황을 살펴 약의 용량을 조절하는 등의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모발 이식 역시 수술 후 수술 사실을 잊을 정도로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그는 환자들이 '탈모를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사진=홍주형 원장
탈모 치료와 모발 이식을 전문으로 하는 홍주형 모힐의원 원장은 탈모 치료제를 복용할 때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그로 인한 걱정, 불안이 심각할 경우 무턱대고 복용을 지속하기보다 환자의 상황을 살펴 약의 용량을 조절하는 등의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모발 이식 역시 수술 후 수술 사실을 잊을 정도로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그는 환자들이 '탈모를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사진=홍주형 원장

[파이낸셜뉴스] "탈모 치료는 부담 없이 오래도록, 모발 이식 수술은 자연스럽게." 홍주형 모힐의원 원장의 신념이자 원칙이다.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경험을 토대로 탈모 치료제에 대한 다각적 접근을, 외과적 술기에 섬세한 미감을 얹어 누가 봐도 자연스러운 헤어라인을 빚어낸다. 당장의 결과보다 환자의 10년 뒤 삶까지 내다보는 그. 그는 환자들이 더이상 '탈모를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한다.

"탈모 치료해 본 적도 없는 것처럼"… 홍주형 원장이 선물하는 '의식하지 않는 삶' [탈모 전문가 100인 인터뷰]

비뇨의학과에서 시작한 호르몬 치료가 탈모 치료로 확장되기까지

― 비뇨의학과 전문의다. 남성호르몬을 다룬다는 점에서 탈모 치료와 비슷한 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탈모 치료와 모발 이식을 전문으로 하게 된 계기도 같은 이유에서다. 남성형 탈모의 주된 원인으로 일컬어지는 것이 테스토스테론과 테스토스테론이 변환돼 만들어지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아닌가. 비뇨의학과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핵심 영역 중 하나도 테스토스테론이다.

처음 탈모 치료 분야를 접했을 때도 그간의 진료와 맞닿아 있고, 이를 통해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비뇨의학과 전문의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호르몬 치료와 모발 이식 수술을 이어오고 있다.

― 수술에도 비슷한 면이 있나.
▲ 비뇨의학과에서 진행하는 수술에서는 절개와 박리에서 시작해 출혈을 조절하고 조직의 층을 맞춰 봉합하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외과적 술기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특히 수술을 거듭하다 보면 단순히 피부를 꿰매는 차원을 넘어 조직의 특성을 손끝 감각으로 파악하게 된다. 이를 토대로 어느 층을 박리할지, 봉합은 어떻게 할지, 피부를 어느 정도 장력으로 당길지 결정한다.

이러한 경험은 모발 이식 수술, 특히 공여부인 후두부 두피를 채취하는 절개식 수술을 집도할 때 큰 도움이 됐다. 물론 모발 이식만의 특수성이 있어 별도의 추가 수련이 필요하긴 했지만 (웃음).

환자마다 두피 천차만별… 향후 탈모 진행 가능성까지 내다보는 모발 이식

― 모발 이식만의 특수성은 무엇인가.
▲ 두피는 혈류가 풍부한 데다 조직의 탄력이나 두께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절개식 수술을 할 때 수술의 전 과정을 환자 개인에 맞춰 정밀하게 설계해야 한다. 후두부 피부를 얼마나 떼낼지, 봉합할 때 장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수술 후 흉터가 어떻게 남을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환자가 수술을 앞두고 특정 방식(비절개 혹은 절개)을 고집하더라도, 환자의 특성을 면밀히 파악해 알맞은 수술법을 제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두 가지 수술 방식을 혼합하기도 한다. 또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탈모의 특성상 훗날 2차 수술을 하는 경우도 많으니 미래를 예측하는 혜안도 필수적이다.

― 미래를 예측하는 혜안이라니,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 모발 이식을 통해 옮겨 심은 모발은 탈모의 영향에서 벗어나 영구히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들은 당장 휑해진 정수리를 빽빽하게 채우거나 헤어라인을 무리하게 내려 이마를 좁히고 싶어 한다.

문제는 탈모라는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 멈추는 게 아니라 평생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식한 모발 주변으로 기존 머리카락이 탈모로 빠져버리면, 이식한 머리만 덩그러니 남아 마치 '섬'처럼 되기도 한다. 그때는 새롭게 탈모가 일어난 부위에 추가 모발 이식을 해야 하는데, 첫 수술에서 후두부 모발을 너무 많이 소진해 버리면 정작 필요할 때 사용할 모낭이 부족해진다.

― 그렇다면 첫 수술에서는 어떤 점을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나.
▲ 향후 탈모 진행 가능성, 가족력, 탈모약 복용 여부 등 겉으로 보이지 않는 면부터 나이, 모발 굵기, 후두부 모발 밀도와 같이 눈에 보이는 요소까지 함께 파악해야 한다. 후두부 모발은 무한하지 않다. 평생에 걸쳐 나눠 써야 할 한정된 자원이다. 그래서 후두부 모발을 알맞게 분배·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며, 동시에 약물 치료를 통해 남아 있는 기존 모발을 건강하게 지켜내는 관리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탈모 치료, 환자에게 '공포'로 다가가지 않아야... 맞춤형 처방 필요

― 약물 치료라면 남성호르몬을 조절하는 방식인가.
▲ 결론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결론이 정해져 있다고 해서 환자에게 무조건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를 처방하는 일방적 방식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약물 부작용에 대한 공포가 더 큰 환자들이 많다. 2세를 계획 중인 환자나 이미 다른 약물을 복용하고 있어 추가 복용을 꺼리는 환자도 있다. 환자들의 우려를 깊이 공감하고,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위험도를 냉정하게 평가해 처방을 내려야 한다.

― 탈모 치료에는 호르몬 억제 약물이 가장 확실하다고 들었다. 대안이 있나.
▲ 무조건적인 대안이 있다기보다는 '지속할 수 있는 치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를 복용했을 때 성기능 변화나 기분 변화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계속 복용해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지만, 거부감이 심하다면 무조건 참으라고 강요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약의 용량을 감량하거나 동일한 기전의 다른 제제로 교체해 볼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바르는 외용제로 대체하거나, 경구약 용량을 줄이면서 외용제를 병행할 수도 있다.

탈모약 처방의 궁극적 목표는 단순히 '약을 먹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환자가 심리적·신체적 부담 없이 장기간 꾸준히 치료를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지점을 찾는 데 있다. 이는 비뇨의학과 전문의 때부터 정립한 신념이자, 탈모 치료와 모발 이식에서도 타협하지 않는 원칙이다.

"인형 머리처럼 빽빽한 선은 금물"…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으로 되찾는 일상

― 모발 이식을 집도할 때 지키는 원칙도 있나.
▲ 약물 치료가 '부담 없이 오래오래'라면, 모발 이식은 '수술하지 않은 것처럼'이 원칙이다. 생착률이 아무리 높고 부작용이 전혀 없더라도, 결과가 어색하면 인상 전체가 인위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가령 헤어라인을 굴곡 없이 깔끔하고 반듯하게 잡고, 자로 잰 듯 일정한 간격으로 모낭을 심는다거나, 빽빽하게 밀도만 높인다면 결코 좋은 수술이라 할 수 없다. 멀리서 보아도 인형 머리처럼 어색함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 '수술하지 않은 것처럼'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은?
▲ 헤어라인을 예로 들자면, 두개골과 안면 윤곽은 3차원 입체다. 종이에 스케치하듯 평면 정면만을 기준으로 디자인해서는 안 된다. 정면, 측면, 45도 각도까지 다각도에서 확인하며 헤어라인의 높이와 굴곡을 설계해야 한다. 라인이 뚝 끊겨서도 안 되고 자로 잰 듯 일자로 이어져서도 곤란하다. 고개를 돌릴 때나 숙였다 들 때 등 일상적인 움직임 속에서도 자연스러움이 유지되도록 미세한 수정을 거듭한다.

타고난 모발의 방향과 질감을 읽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직모와 곱슬머리는 자라는 방향과 곡률이 완전히 다르다. 따라서 이식할 때도 모질에 맞춰 모낭의 각도를 섬세하게 틀어가며 심어야 한다. 이마, 관자놀이, 정수리, 가마 등 구역마다 모발의 각도와 자라는 결이 천차만별이므로 이를 정밀하게 꿰뚫어 보아야 한다.

― 헤어라인 디자인 외에 가장 자신 있는 독보적 분야가 있다면.
▲ 헤어라인에 '그라데이션'을 만드는 것이다. 이마를 드러냈을 때 헤어라인에 굵은 모발이 빽빽하게 심겨 있다면 누구라도 수술 사실을 단번에 알아챌 것이다. 그래서 후두부에서 채취한 모낭 중 가장 가늘고 부드러우면서 한 모낭에 한 가닥만 자라는 '단일모'를 선별해 헤어라인 앞에 배치한다. 뒤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굵은 모발을 심어 밀도를 채우는 방식이다.

이때 중요한 포인트는 가까이서 보았을 때 눈에 띌 듯 말 듯한 '미세한 불규칙성'을 구현하는 것이다. 모발의 굵기와 각도, 밀도를 단계적으로 변주해야 비로소 완벽한 그라데이션이 완성된다. 자연스러운 결과는 거창한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눈에 잘 띄지 않는 사소한 차이들을 수천 번 집요하게 반복할 때 완성된다.

― 디테일에 대한 고집이 남다르다. 향후 탈모 치료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 환자들이 더 이상 '머리카락'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도록 만드는 것이다. 탈모를 겪는 이들은 매 순간 일상의 불편을 감내한다. 바람이 불면 앞머리를 움켜쥐기 바쁘고, 밝은 조명 아래 서면 정수리가 훤히 보일까 노심초사한다. 수영장이나 목욕탕 같은 공간조차 꺼리게 된다.

치료와 수술을 받은 뒤에도 약물 부작용을 걱정하거나 수술한 티가 날까 봐 전전긍긍하는 환자도 많다. 내가 지향하는 진료는 '치료 중이라는 사실을 잊을 만큼' 부담 없는 복약, 그리고 '모발 이식한 기억을 잊을 만큼' 자연스러운 수술 결과다. 환자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불안 속에 머물지 않고 일상의 온전한 자유를 누리길 바란다.

[email protected]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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