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참배할까? 가을 제사 앞둔 다카이치에 쏠린 눈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의 가을 제사를 앞두고 참배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같은 날 국회에서는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담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밝혔다.
16일 NHK에 따르면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나 공물 봉납 계획을 묻는 질문에 "총리가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자신의 참배 여부도 같은 방식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야스쿠니신사의 가을 예대제는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기하라 장관은 다카이치 총리가 참배하거나 '마사카키'로 불리는 공물을 봉납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가을 자민당 총재에 취임하기 전까지 매년 봄·가을 예대제와 일본의 패전일인 8월 15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과 올해 봄 예대제 기간에는 참배하지 않았다.
올해 8월 15일에도 신사를 직접 방문하지 않았다. 대신 수백 미터 떨어진 일본무도관 부지에서 야스쿠니신사를 향해 예를 표하는 '요배'를 했다.
이런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포함한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림이 없다고 말씀드렸다"며 "무라야마 담화도 당연히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세대에 책임을 지워서는 안 된다. 그런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95년 발표된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의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담고 있다.
이날 질의에 나선 입헌민주당의 쓰지모토 기요미 의원은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전 이 담화를 "식견이 부족한 견해"라고 비판하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점을 지적했다.
한편 기하라 관방장관은 러시아 측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홋카이도신문 소속 남성 기자의 구금 사실을 알리는 '영사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영사 통보는 자국민의 구금 사실을 외교 경로로 전달받는 절차로 영사 면회가 이뤄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기하라 장관은 "하루라도 빨리 영사 면회를 성사시켜 본인의 건강 상태와 사건에 대한 인식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극동 사할린주에서 홋카이도신문 소속 남성 기자를 간첩 혐의로 구금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러시아 법원이 최소 2개월간 구금을 결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구금 장기화 우려 속에 일본 언론계도 석방 요구에 나섰다. 나카무라 시로 일본신문협회장 겸 아사히신문사 회장은 이날 시마네현 마쓰에시에서 열린 제79회 신문대회에서 "강한 우려와 분노를 표명한다"며 러시아 당국에 기자의 조기 석방을 촉구했다.
일본신문노동조합연합과 홋카이도신문노동조합도 지난 14일 공동성명을 내고 조기 석방을 요구했다. 두 단체는 "보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근간으로 최대한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