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 7거래일 만에 반등 'AI로 돈 버는 기업' 떴다
젠슨 황 발언에 코어위브 불안 진정
컨설팅·SW 강세…전날 낙폭 27% 만회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16일 일본 증시가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코어위브의 신용 불안이 진정되면서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AI를 활용해 실적을 끌어올린 컨설팅·소프트웨어 기업에 매수세가 몰렸다. 다만 전날 급락분의 3분의 1도 만회하지 못해 본격적인 회복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8.34p(1.39%) 오른 6만5324.29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상승 폭이 1200p를 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오름폭을 줄였다.
반등의 계기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었다. 황 CEO는 15일(현지시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엔비디아가 투자한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에 대해 "상황이 나날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재무 건전성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발언에 코어위브 주가는 미국 증시에서 5% 넘게 올랐다.
AI 투자 위축에 대한 불안이 한풀 꺾이자 도쿄 증시에서도 전날 급락했던 어드반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 관련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상승세가 특히 두드러진 곳은 AI를 사업에 접목해 실적을 내는 기업들이었다.
컨설팅 업체 베이커런트는 전날보다 17.25% 오른 1만195엔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식분할을 반영한 기준으로 상장 이후 최고가다. 전날 발표한 2026년 3∼8월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데다 새 중기 경영계획도 호평받았다.
베이커런트는 올 초만 해도 AI가 업무용 소프트웨어와 관련 서비스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로 소프트웨어 관련주와 함께 조정받았다. 그러나 AI를 악용한 사이버 공격이 늘면서 보안 대책과 컨설팅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에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소프트웨어 테스트 업체 SHIFT도 상한가 수준까지 올랐다. 기업과 공공기관의 IT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2027년 8월기 조정 순이익이 전년보다 60%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도쿄가스와의 펀드 설립 계획이 매수세를 이끌었다.
리크루트홀딩스 역시 주식분할을 반영한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구인 검색 서비스 '인디드' 등 HR테크 사업에서 AI를 활용해 채용 속도를 높이는 등 사업 효율을 개선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리사와 겐 다치바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AI 인프라에서 AI를 활용해 좋은 실적을 내는 종목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닛케이지수는 전날 3318.34p 급락한 뒤 이날 약 27%를 되돌리는 데 그쳤다. 기술적으로도 26주 이동평균선인 6만5600 부근을 넘어서지 못했다.
오쓰카 류타 도요증권 전략가는 "전날 급락 당시 주식을 처분하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이 일부 AI·반도체 종목에서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증시가 반등을 이어갈지는 이달 후반 본격화하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가를 전망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