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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그을음 없는 극초음속 실패작" vs 軍 "그게 기술력"…HGV 기술 공방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청와대가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관한 국방과학연구소의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 최초 시험발사 장면을 9일 공개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가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관한 국방과학연구소의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 최초 시험발사 장면을 9일 공개했다. /사진=청와대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우리 군의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 시험발사 성공을 두고 표면에 그을음이 없다는 점을 들어 '실패 가능성'을 제기하자, 국방부가 "그게 바로 우리의 우수한 내열 기술력"이라고 정면 반박하며 남북 간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북한은 이를 빌미로 자신들의 국방력 강화 명분을 주장하며 군비 경쟁을 정당화하는 모양새다.

16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 당국은 전날 북한이 제기한 HGV 시험발사 의혹에 대해 "우리 군이 최초 시험발사한 HGV는 우수한 내열성을 갖춘 국산 내열 소재를 기반으로 강건한 설계가 이뤄졌다"며 "극초음속 환경에서도 그을음 없는 열방어 성능을 구현했다"고 일축했다.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 HGV는 초고온의 항공역학적 가열을 견뎌야 하는데, 그을음이 생기지 않은 것은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오히려 뛰어난 국산 내열소재 기술력을 입증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독자 기술로 개발 중인 HGV를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우리 측 발표 직후부터 관영매체를 통해 흠집 내기에 나섰다. 장창하 북한 미사일총국장은 전날 "비행체 겉면에 그을음 하나 없고 도장 색이 깨끗한 것을 볼 때 극초음속 비행을 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의 반박이 나오자 16일 밤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담화를 내고 "어느 나라 기술로든 표면 온도 상승으로 도색이 타버리는 현상은 막지 못한다"며 "어쩔 수 없는 물리적 현상까지 저들만의 특수한 기술로 포장하려는 억지"라고 재차 깎아내렸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은 우리 군의 HGV 무기화 및 고도화 계획을 두고 "적들의 대결적 야심은 우리에게 더없이 훌륭한 국방력 강화의 명분을 제공했다"며 압도적인 무력 증강 노선을 계속 고수할 뜻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달 20일 단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 개량형을, 이달 3일에는 중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을 잇따라 시험 발사하며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요격이 어려워 전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극초음속 무기를 둘러싸고 남북 간의 개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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