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간 팔더니 10월에 10조 샀다"…외국인 국채선물 수급 대반전 [fn마켓워치]
10월 10조1000억 순매수…연간 누적 6000억 플러스 전환
지난해 14조 순매도 이어 올해 9월까지 매도 우위
금리인상 우려 선반영·한국 재정건전성 부각
외국인 매수에 국고채 금리 하락 압력
KB증권 "단기 매수 지속…국내 기관은 비중 축소 기회"
[파이낸셜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수세로 돌아서며 채권시장 수급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9조5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던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서만 10조1000억원을 사들이면서 연간 누적 수급마저 순매수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된 가운데 한국의 상대적인 재정건전성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국채금리 하락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채선물을 10조1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1~9월 누적 순매도 규모인 약 9조5000억원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상쇄하면서 연초 이후 누적 순매수 규모는 약 6000억원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간 14조원에 달하는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 국채선물 수급이 뚜렷한 반전 흐름을 보이는 셈이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에 힘입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87%, 10년물은 4.284% 수준까지 하락했다. 채권시장은 외국인 선물 매수세가 현물 국채금리의 하락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급 반전의 배경으로는 기준금리 인상 우려의 선반영이 꼽힌다. 한국은행이 지난 7~8월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시장금리는 이미 지난 5~6월부터 긴축 기조를 상당 부분 반영해 왔다는 분석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기조는 지난 5~6월부터 시장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며 "시장이 최종 기준금리 3.50% 수준을 반영하고 있어 예상보다 금리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낮아진 점이 외국인 매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주요국 대비 한국의 상대적인 재정건전성도 매수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 등 주요국의 재정 우려가 커지는 반면 한국은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세수 증가와 초과세수를 활용한 국채 상환 기대가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재정위험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한국 국채의 상대적인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기술적 매수 요인도 가세했다. 최근 3년물과 10년물 국채선물 모두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웃돌면서 추세추종형 투자자인 CTA(상품거래자문업자)의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금리 하락에 따른 선물가격 상승이 추가 매수를 유발하는 흐름이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단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 연구원은 "과거 외국인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에도 5영업일간 매수세가 이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가 지속되면서 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더라도 금리 하락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KB증권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고유가에 따른 물가 부담을 고려해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의 단기 하단을 각각 3.87%, 4.24%로 제시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