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달 살기' 상어 부캉이에 154만 인파…전재수 시장 "최고의 복덩어리"
출현 30일째 나들이객 등 하루 4만2000명 몰려…누적 방문객 150만 돌파
물대포·그물망 동원한 두 차례 외해 유도 작전은 실패…수로 안 유유자적
시, 하루 105명 투입 집중 모니터링…"수온 떨어지기 전 이달 말 자연 복귀 목표"
[파이낸셜뉴스]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출현한 흑상어 '부캉이'가 30일째 체류하며 부산의 새로운 관광 명물로 자리 잡았다. 유유히 헤엄치는 상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인파가 한 달 만에 150만 명을 훌쩍 넘어서며, 북항 일대는 연일 거대한 축제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17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부캉이가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처음 나타난 지 한 달째인 이날 저녁 6시 기준 누적 방문객 수는 153만8800명을 기록했다. 주말인 17일 하루에만 4만2000명이 공원을 찾았고, 지난 주말이었던 10~11일 이틀 동안에는 14만1000명이 몰리는 등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평일에도 하루 평균 2만~3만 명대 방문객이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다.
이날 이른 오전부터 인공수로 난간과 수로를 가로지르는 보도교는 부캉이의 모습을 촬영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촬영에 성공한 방문객이 자리를 뜨면 이내 다른 시민이 자리를 채울 정도였다. 가족과 함께 광주에서 왔다는 한 초등학생은 "부캉이가 엄청나게 커서 처음엔 범고래인 줄 알았다"며 "상어를 보려고 아침 일찍 출발해 부산 여행의 첫 코스로 들렀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산시는 이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누적 방문객 200만 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폭발적인 관심과 별개로 부캉이의 자연 생태계 복귀는 난항을 겪고 있다. 그동안 당국은 시민과 상어의 안전을 모두 고려해 물대포를 쏘아 외해로 밀어내거나 대형 그물을 설치해 밖으로 유도하는 등 두 차례에 걸쳐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부캉이가 그물망을 날렵하게 피하고 좁은 틈을 타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오면서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수온 저하 시기가 다가오면서 관계 기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김현우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은 "현재 수로 쪽 수온은 22.1℃ 수준으로 상어가 머물기에 괜찮지만, 18℃ 이하로 떨어지면 위험할 수 있다"며 "지난해의 경우 11월 18일쯤 수온이 18℃까지 내려갔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부산시와 해양수산부는 수온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전인 이달 말까지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 부캉이를 안전하게 바다로 돌려보내겠다는 방침이다.
부캉이가 불러온 뜻밖의 흥행에 전재수 부산시장은 반색하면서도 철저한 안전 관리를 다짐했다. 전 시장은 "아무리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온다 해도 150만 명을 끌어모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데 부캉이가 해냈다"라며 "미래 해양수도 부산의 심장이 될 북항을 전 세계에 미리 알려주니 부산시장으로서 너무나 고마운 '복덩어리' 같다"라고 기쁨을 표했다.
이어 전 시장은 "무엇보다 부캉이가 건강해야 하고 시민 안전도 최우선"이라며 "현재 하루 105명의 공무원을 투입해 매일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며, 지금까지 안전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던 만큼 끝까지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