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반분양 1만887가구…지난해의 2.7배
아크로서초 1099 대 1 등
'청약 대어'가 흥행 견인
[파이낸셜뉴스] 청약 수요자가 노릴 수 있는 서울 새 아파트가 올해 1만가구 선을 넘어서며 지난해의 2.7배로 불어났다. 대출 규제 여파로 밀렸던 사업장이 올해로 이월된 데다 수백대 1 경쟁률의 단지가 잇따르면서 시장 열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조합원 몫까지 포함한 전체 공급에서 일반 청약자에게 돌아가는 비중은 30%대에 머물러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1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9월 말 시점의 민간·공공 분양 계획을 집계한 결과, 올해 서울에서 일반공급으로 나오는 아파트는 총 1만887가구다. 지난해 3979가구보다 173.6% 늘어난 규모다. 2021∼2025년 5년간 연평균 공급량(7176가구)과 비교해도 51.7% 많다.
흥행을 이끈 것은 굵직한 단지들이다. 지난 4월 공급된 아크로서초에는 평균 1099.1대 1의 청약자가 몰렸다. 2015년 이래 서울 민간 분양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오티에르반포(710.2대 1)와 이촌르엘(135.0대 1), 동작센트럴동문디이스트(114.8대 1) 역시 세 자릿수 경쟁률 속에 남은 가구 없이 계약을 마쳤다
바통은 오는 11월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를 새로 짓는 디에이치 반포124(옛 디에이치클래스트)가 이어받는다. 서울 서초구에 들어서는 총 5007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서울 일반분양은 최근 몇 년 사이 굴곡이 컸다. 2021년 2902가구에 그쳤던 물량은 2024년 1만120가구까지 불었다가 지난해 3979가구로 1년 만에 60.7% 쪼그라들었다. 6·27 대책과 10·15 대책을 거치며 부동산 대출 문턱이 크게 높아졌고, 물가와 공사비 부담까지 겹쳐 분양 시장이 얼어붙은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6월 27일 발표된 대책은 소득과 관계없이 수도권·규제지역의 주택 구입용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으로 묶었다. 같은 해 10월 15일에는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과 경기 12곳이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한꺼번에 지정됐고, 시가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대출 한도가 더 줄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올해 물량은 2년 만에 다시 1만가구대를 회복했고, 2021년과 비교하면 약 3.8배 수준이다.
다만 시장의 시선이 마냥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공공분양과 조합원분을 아우른 전체 분양 물량 대비 일반공급 비중을 따져보면 서울은 올해 36.0%로, 지난해 31.9%에서 4.1%p 오르는 데 그쳤다. 전국 평균(66.3%)과는 30.3%p 차이로, 전국 비율이 서울의 1.8배에 이른다. 서울 신규 공급의 상당수가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이어서 기존 조합원 몫을 먼저 배정하고 남은 가구만 일반 청약으로 나오는 구조와 맞물린 결과다.
내년 분양 시장에 대해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가 높고 분양이 계속 밀리면 분양가 인상 요인 등이 더해지기 때문에 건설사들 입장에서도 사업 계획을 조금 더 공격적으로 좀 잡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정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