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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소방관 폄훼 의도 전혀 없었다" 결국 사과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감 발언 나흘 만에 고개 숙여
민주당 지도부도 대리 사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7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천 도장공장 화재 사망 소방관의 조문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7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천 도장공장 화재 사망 소방관의 조문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정감사장에서 소방 예산을 '재정 빨대'에 빗대 거센 반발을 산 추미애 경기지사가 나흘 만에 순직 소방관 빈소에서 고개를 숙였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지사는 전날 경기 부천시에 있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고(故) 김진석 소방위를 조문했다. 빈소를 나서며 발언 논란을 묻는 취재진에게 그는 "이 자리를 빌려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고 했다.

다만 추 지사는 사과와 함께 발언 배경도 길게 설명했다. 그는 "처우 개선을 용이하게 하려면 그에 걸맞은 재정도 이양돼야 하는데 따라주지 않아 더 잘해주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런 표현이 나왔던 것이고 폄훼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루 전 화재 현장을 방문하고도 논란에는 입을 닫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그 자리에서 (말씀을)드릴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사과를 안 하겠다는 취지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고인을 향해서는 "마지막까지 인명을 구하기 위해 화재 현장에 가신 소방관님께 애도를 표한다"며 "소방 안전에 대해 무조건적인 헌신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평소에 안전에 많은 투자를 하고 행정적인 집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소방위는 16일 부천시의 한 공장에서 난 불을 끄던 중 심정지 상태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17일 새벽 숨을 거뒀다. 이 화재로 숨지거나 다친 사람은 김 소방위를 포함해 모두 8명이다. 경기도는 이날부터 장례를 경기도청장으로 엄수하며, 장례위원장은 추 지사가 직접 맡는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3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추 지사가 8월 선포한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의 타당성을 따지며 소방 재정의 국비 비중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하자, 추 지사가 이에 동조하며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답한 것이다. 추 지사는 이어 2027년 소방 인건비만 1조1000억원, 사업비는 5000억원가량에 이른다며 도의 부담을 숫자로 제시했다.
반발은 곧바로 터져 나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14일 성명을 내고 전국 7만 소방공무원의 명예를 짓밟은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고, 한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도 비판에 가세했다. 경기도는 같은 날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바뀌었는데도 관련 비용 대부분을 지자체가 떠안는 현실을 강조하려던 취지였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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