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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레드향 열과 2년 연속 30%대… 올해도 10월 초 잠정 20%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2024년 38.4%·지난해 30.6%
서귀포 실증농가선 12.8% 조사
농진청, 온도·수분 등 관리기술 보급

레드향 열매의 껍질이 갈라져 과육이 드러나 있다. 제주 레드향의 농가당 평균 열과율은 2024년 38.4%, 지난해 30.6%를 기록했으며 올해 10월 초에도 약 20%로 잠정 집계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레드향 열매의 껍질이 갈라져 과육이 드러나 있다. 제주 레드향의 농가당 평균 열과율은 2024년 38.4%, 지난해 30.6%를 기록했으며 올해 10월 초에도 약 20%로 잠정 집계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레드향의 열매가 갈라지는 열과 피해가 최근 2년 연속 30%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10월 초 기준 20% 안팎으로 집계됐다.

18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제주 레드향의 농가당 평균 열과율은 2024년 38.4%, 2025년 30.6%를 기록했다. 평년 15~20% 수준보다 높은 수치다. 올해도 10월 초까지 파악된 열과율이 약 20%로 나타났다.

올해 수치는 최종 피해율이 아니다. 열과가 집중되는 시기는 열매가 커지는 8~10월로, 조사 시점과 농가별 재배환경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달라진다. 최종 열과율과 수확량 감소 규모는 추가 조사를 거쳐야 확인할 수 있다.

열과는 과육이 커지는 속도를 껍질의 생장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열매가 갈라지는 현상이다. 레드향은 껍질이 얇아 고온과 급격한 토양수분 변화에 취약하다. 폭염과 열대야뿐 아니라 양분 불균형, 나무의 생육 상태, 과도한 착과량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피해가 반복되면서 정부는 온도와 물 관리 등 재배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대현 원장은 지난 16일 서귀포시 토평동의 레드향 재배 농가를 찾아 열과 발생 현황과 피해 저감기술 적용 상황을 점검했다. 해당 농가는 약 2650㎡ 규모의 시설하우스에서 레드향을 재배하며 지난해부터 감귤연구센터와 함께 생육 상태와 열과율을 조사하고 있다.

제주지역 레드향 시설하우스 내부. 농촌진흥청은 열매 터짐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고온기 시설 온도를 낮추고 토양수분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제주지역 레드향 시설하우스 내부. 농촌진흥청은 열매 터짐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고온기 시설 온도를 낮추고 토양수분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이 농가의 지난해 최종 열과율은 43.2%였다. 올해는 10월 2일 기준 12.8%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날짜의 35.2%와 비교하면 22.4%포인트 낮다.

농가는 열과 피해를 줄이기 위해 토양 피복재를 사용하고, 천창과 측창 개방을 확대하는 한편 물 공급 방식을 개선했다. 특히 고온기에 시설 내부와 토양의 온도를 낮추고 재배환경을 정밀하게 관리하는 데 중점을 뒀다.

농촌진흥청은 앞서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레드향연합회와 함께 열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재배 관리지침을 마련했다.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온도·물·토양·양분·나무 관리 등 5개 분야의 핵심 기술을 담았다.

가장 중요한 관리 대상은 여름철 시설 내부 온도와 토양수분이다. 농촌진흥청은 7~10월 시설 내부 온도를 낮 31도, 밤 24도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고했다. 천창과 측창을 충분히 열어 열기를 배출하고 차광망과 송풍팬 등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물 관리에서는 한꺼번에 많은 양을 공급하기보다 적정량을 조금씩 매일 공급해 토양수분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했다. 급격한 수분 변화가 열매 터짐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양 온도를 낮추기 위해 나무 아래 풀을 키우는 초생재배와 구멍이 있는 피복재를 활용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칼슘과 붕소 등 껍질 발달에 필요한 양분을 적절히 공급하고 나무에 달린 열매 수를 조절하는 관리도 포함됐다.

시설하우스에서 재배 중인 레드향 열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농가별 온도·토양수분 등 생육자료를 분석한 관리 기준을 11월 말부터 제주형 스마트제어 시스템 '제빛나'에 적용할 계획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시설하우스에서 재배 중인 레드향 열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농가별 온도·토양수분 등 생육자료를 분석한 관리 기준을 11월 말부터 제주형 스마트제어 시스템 '제빛나'에 적용할 계획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제주도농업기술원은 농가별 생육자료를 활용하는 관리체계도 준비하고 있다. 도내 레드향 농가 21곳에서 수집한 시설 온도와 토양수분, 과실 생육자료 등을 분석해 생육 단계별 관리 기준을 마련했다.

농업기술원은 해당 기준을 제주형 스마트제어·데이터통합관리 시스템인 '제빛나'에 11월 말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농가가 실시간으로 재배환경을 확인하고 온도와 물 공급을 조절하는 데 활용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농촌진흥청은 새 관리지침을 제주도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 생산자단체 등에 배부하고 열과 피해가 심한 농가를 대상으로 현장 기술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대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현장 실증을 통해 열과 피해 저감기술의 효과를 분석하고 실효성 있는 재배기술 보급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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