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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빼자 극장골 터졌다"… 西언론 "비에나는 제2의 그리즈만" 호들갑, 불붙은 AT 주전 경쟁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강인 62분 소화 후 바에나와 교체… 바에나는 89분 극장 결승골 폭발
패스 성공률 93% 무난한 활약에도 빛바랜 이강인, 스포트라이트는 교체 선수에게
西 유력지 "바에나가 그리즈만 역할" 극찬… 시메오네 눈도장 향한 무한 생존 게임

AT마드리드 이강인. 뉴시스
AT마드리드 이강인.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그라운드를 떠나자마자 교체 투입된 포지션 경쟁자가 승부를 가르는 극장골을 터뜨렸다. 스페인 현지 언론의 맹렬한 찬사마저 경쟁자를 향하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마드리드) 공격진의 주전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AT마드리드는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RCDE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에스파뇰과의 원정 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공식전 6연승이자 리그 5연승을 내달리며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이어갔다.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후반 17분 교체될 때까지 62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시작 80초 만에 위협적인 슈팅을 날린 그는 후반 16분 마르코스 요렌테의 크로스바 강타 슈팅을 돕는 절묘한 패스를 연결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93%(44회 중 41회 성공)와 기회 창출 3회를 기록하며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무난히 수행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이강인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알렉스 바에나를 향해 미소 지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0-0으로 답답하게 흘러가던 후반 17분, 이강인을 불러들이고 바에나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 선택은 완벽히 적중했다. 바에나는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 훌리안 알바레스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굳게 닫혀있던 에스파뇰의 골망을 갈랐다. 교체 투입 27분 만에 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긴 결정적 한 방이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경기 후 스포트라이트는 자연스럽게 결승골의 주인공 바에나에게 집중됐다. 특히 스페인 유력 스포츠지 'AS'는 "바에나가 이제 그리즈만의 역할을 한다(Baena ya hace de Griezmann)"는 도발적인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올여름 구단 전설 앙투안 그리즈만의 상징적인 '7번'을 물려받은 선수는 이강인이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 승부를 결정지은 바에나에게서 그리즈만의 향기가 난다고 호평한 것이다.

매체별 평점 역시 극명하게 엇갈렸다. '엘데스마르케'는 이강인에게 무난한 평점 6점을 부여한 반면, 바에나에게는 9점을 주며 "공격에 활력을 더하고 환상적인 골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고 극찬했다. 시메오네 감독 역시 "바에나는 경기의 균형을 단숨에 무너뜨릴 수 있는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물론 이번 교체를 이강인의 부진으로 인한 징벌적 성격으로 해석하긴 어렵다. 시메오네 감독은 "출전 시간과 체력적인 부담을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이강인은 최근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굳건한 신뢰를 받고 있다.

그러나 AT마드리드는 벤치 자원조차 언제든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세계 최상위권 클럽이다. 62분간 93%의 패스 성공률로 안정감을 보여준 이강인과, 28분 만에 단 한 번의 슈팅으로 승리를 쟁취한 바에나. 두 선수의 엇갈린 명암은 이강인에게 또 다른 숙제를 던지고 있다. 안정적인 플레이메이킹을 넘어, 단숨에 승부를 결정짓는 '파괴력'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진짜 생존 게임이 막을 올렸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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