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친 따라 전기공사 현장 누벼"...AI 접목해 제조 혁신
김승우 다한에프에이 대표
전기공사 현장서 창업 아이템 발굴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자동화 전과정 책임
AI·로봇·에너지 관리 더해 종합자동화 도약
[파이낸셜뉴스] "처음부터 자동화 사업을 하겠다는 거창한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 기술을 배우고 경험을 쌓다 보니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전기였고, 그 경험을 사업으로 발전시킨 것이 지금의 다한에프에이다."
김승우 다한에프에이 대표는 21일 "고등학생 때 인테리어와 건축물 전기공사 사업을 하신 아버지를 따라 일을 배웠던 것이 첫 현장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한에프에이는 제조현장의 전기·계장공사와 제어반 설계·제작, 설비제어장치(PLC)와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 프로그램 개발, 시운전 등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개별 설비를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설계부터 실제 가동까지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다.
1991년생인 김 대표는 인테리어와 건축물 전기공사 사업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자연스럽게 전기공사 현장을 접했다. 아르바이트 삼아 시작했던 전기공사 일은 훗날 창업의 밑거름이 됐다. 대학에서 우주과학을 전공하고 의류사업에도 뛰어들었지만 실패를 맛본 뒤 다시 돌아온 곳도 전기 현장이었다. 전기공사만으로는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고 느낀 김 대표는 자동제어와 PLC 프로그램, 제어반 설계·제작까지 기술을 하나씩 익혔고 그 결과물이 다한에프에이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주어진 도면대로 정확하게 시공하고 설비를 정상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기술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여러 제조현장을 경험하면서 자동화는 생산성과 품질, 안전, 유지보수, 데이터 활용까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종합적인 기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한에프에이가 내세우는 경쟁력도 이같은 현장 경험에서 나온다. 제조현장에서는 PLC 프로그램, HMI, 제어반, 전장설계, 전기공사 등이 서로 연결돼 있어 어느 한 부분에만 문제가 생겨도 전체 설비 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러 업체가 각각의 작업을 맡으면 설비 변경이나 고장 발생 시 원인을 찾고 대응하는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
반면 설계부터 제어반 제작, 프로그램 개발, 전기·계장공사,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일괄적으로 맡으면 고객의 관리 부담을 줄이고 문제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자동화 회사의 경쟁력은 PLC 프로그램을 잘하거나 제어반을 잘 만드는 것에만 있지 않다"며 "고객의 공정을 이해하고 설계부터 실제 가동까지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제조업계의 화두인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의 결합도 새로운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 특히 기존에 강점을 가진 PLC·HMI와 자동제어 기술에 AI를 접목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AI 기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제 설비 제어와 어떻게 연결할지가 핵심"이라며 "실제 제조현장을 이해하고 있다는 강점을 살려 AI와 자동제어 기술의 접점을 만드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로봇과 데이터, AI, 에너지 관리 기술까지 결합한 종합 산업자동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현장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하며 쌓은 엔지니어링 경험을 표준화해 자체 솔루션과 제품으로 발전시키고, 소프트웨어·서비스 분야로 사업 영역도 넓힐 계획이다.
김 대표는 "10년 뒤에는 공장 자동화나 스마트팩토리를 고민할 때 설계부터 실제 가동, 데이터 활용까지 맡길 수 있는 회사로 떠올랐으면 한다"며 "국내에서 쌓은 기술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제조현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자동화 전문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주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