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20분 앞두고 화마에 뛰어든 소방관…김진석 소방위 19일 영결식
경기도청장으로 엄수…이재명 대통령 빈소 찾아 조문·훈장 추서
추미애 지사 영결식 참석에 경기도 국정감사 오후 1시로 연기
[파이낸셜뉴스] 퇴근을 20여 분 앞두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던 소방관은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경기 부천시 공장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진화 작업을 벌이다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영결식이 19일 오전 9시 30분 부천시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엄수된다. 고인은 아내와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여섯 살 딸을 남겼다.
18일 소방청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소방위의 영결식에는 추미애 경기지사가 참석한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도 오후 1시로 연기됐다. 경기도는 국회 국토위와 협의해 일정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김 소방위의 희생을 기리고 마지막 길에 예우를 다하기 위해 추 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20여 명 규모의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 영결식 이후 고인은 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국가유공자 지정을 위한 행정절차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오후 6시 15분께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소방위의 빈소를 찾았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당신께서 지켜주신 안전한 일상 속에서 국민들은 님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영정 앞에 무릎을 꿇고 분향한 뒤 묵념했다. 고인에게 추서된 옥조근정훈장을 영정 앞에 올리고 유가족도 위로했다.
11년 차 소방관인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오전 8시 38분께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났을 당시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오전 9시 퇴근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화재 신고가 접수되자 곧바로 출동했다.
현장에 먼저 도착한 김 소방위는 동료 3명과 함께 건물 3층으로 진입했다. 진화 작업 도중 갑자기 불길이 번지면서 동료 1명과 함께 건물 내부에 고립됐다. 동료는 구조됐지만 김 소방위는 약 5m 더 깊숙한 곳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17일 오전 0시 55분께 숨졌다.
김 소방위는 지난해 화재 진압 공로로 모범 소방공무원상을 받았다. 여섯 살 딸이 아버지에게 쓴 편지도 공개됐다. 딸은 "아빤 어제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너무 보고 싶네요. 우린 지금 장례식장이에요"라고 적었다. 이어 "전 알아요. 아빤 저를 제일 사랑하셨다는 거"라며 "그리운 아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그땐 제가 아마 어른이 됐을 때일 거예요"라고 썼다.
편지 끝에는 "사랑해요. 보고 싶은 아빠. 사랑해요"라는 인사가 적혀 있었다. 편지 옆에는 '출동'이라는 글씨와 함께 소방차가 그려져 있었다.
이번 화재로 김 소방위와 함께 진입했던 소방관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다른 소방관 4명은 열탈진 증상을 보였고 공장 관계자 2명도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청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현장에서 끝까지 소임을 다한 고 김진석 소방위의 헌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고인에 대한 예우와 장례 절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