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소방 빨대' 실언 후폭풍…민주 "사죄" 릴레이 속 커지는 징계론
김민석 대표·이재명 대통령, 순직 소방관 빈소 조문…"국가가 빈틈없이 챙길 것"
秋 "사과 바라니 사과" 발언에 與 "오만하다…사퇴해야" 맹폭
민주 경기도당 긴급회의 소집…서영석 "秋 진정성 있는 사과 촉구", 당원 징계 청원도
[파이낸셜뉴스]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직후 불거진 부천 소방관 순직 사건으로 더불어민주당 내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줄줄이 고개를 숙이며 파장 진화에 나섰지만, 추 지사의 '떠밀리기식 사과' 논란이 더해지며 성난 민심은 가라앉지 않고 당내 징계 촉구 목소리까지 커지고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오후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대표는 취재진에게 "국민의 안전을 지키다 희생되신 소방관님과 유가족께 깊은 위로와 애도를 드린다"라며 "국가의 일을 하는 입장에서 죄인같이 느껴진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소방관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국가와 정부가 더 빈틈없이 챙기겠다"라고 약속했다.
앞서 16일에는 이용우 대변인 명의로 "추 지사가 사용한 표현으로 상처받은 소방 공무원과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라는 당 차원의 논평이 나왔고, 김 대표의 사과 공지에 이어 이재명 대통령 역시 17일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수습에 안간힘을 썼다. 추 지사 논란에 불이 붙은 상황에서 당정이 발 빠르게 책임을 통감하고 민심 이반을 차단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소방을 "가장 골치 아픈 재정 빨대"에 빗대어 공분을 샀다. 소방노조의 거센 반발 속에 김 소방위의 순직 사건이 겹치자, 추 지사는 나흘 만인 17일 조문을 마치고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은 사과의 진정성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사과를 바라시니까 사과한다'라니 닷새 만에 등 떠밀려 내놓은 사과다. 끝까지 오만하다"라며 "'사퇴'를 바라시니까 사퇴하라"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국민의힘 측은 추 지사의 행보를 '변명'으로 규정하며 십자포화를 쏟아내고 있다.
수도권 민심 악화를 우려한 민주당 경기도당은 18일 저녁 8시 부천시에서 서영석 위원장 주재로 지역위원장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서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순직 소방관 유족에게 고개 숙여 사죄한 뒤, 추 지사를 겨냥해 "상처받은 소방공무원과 유가족, 도민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주시기 바란다"라며 "그것이 무너진 신뢰를 되돌리는 첫걸음"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경기도의 민심 이반은 전국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민심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라고 꼬집었다. 회의에서 구체적인 징계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수렴된 의견과 심각성은 김민석 대표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당내 기강 확립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분출하고 있다. 일부 권리당원들은 '추 지사 비상징계 연대청원서'를 온라인에서 돌리며 릴레이 서명을 받고 있다. 이용우 대변인은 "추 지사도 사과한 만큼 본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라며 "후속 조치 여부는 당장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말을 아꼈으나, 당 안팎의 기강 쇄신 요구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