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지지율 첫 50% 하회…지지 이유는 "대안 없어서"
교도 조사 49.1%…출범 후 첫 50% 밑으로
아사히·요미우리 보합…정책 지지는 감소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출범 1년을 맞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교도통신 조사에서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농림수산상 경질을 둘러싼 늑장 대응과 고물가 대책에 비판이 높았다. 정책을 이유로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줄고 '다른 대안이 없다'는 소극적 지지가 늘었다.
1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교도통신이 지난 17~18일 실시한 전국 전화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49.1%로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조사한 아사히신문에서는 50%로 직전 9월 조사보다 1%포인트(p) 낮아졌다. 요미우리신문이 16~18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57%로 직전보다 2%p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야나 가즈오 전 농림수산상이 지난 14일 사실상 경질된 직후 이뤄졌다.
야나는 중의원 선거에서 자신을 지원하지 않은 시장·정장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도로예산을 "대폭 삭감했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당초 유임시키려 했으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까지 불거지자 방침을 바꿨다.
야나의 사임이 당연하다는 응답은 교도통신 81.5%, 요미우리 82%에 달했다. 교도통신 조사에서는 경질이 "너무 늦었다"는 응답이 57.7%로 "적절했다"는 25.7%의 두 배를 넘었다. 아사히 조사에서도 총리 대응에 대한 부정 평가가 52%로 긍정 평가 39%를 웃돌았다.
그러나 장관에 대한 비판이 내각 지지 철회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아사히 조사에서 도로예산 삭감 발언이 문제라고 답한 사람 가운데서도 내각 지지는 48%로 비지지 38%보다 높았다. 야나 사임으로 총리 이미지가 "변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72%였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도 총리의 책임이 크다는 응답과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각각 46%로 같았다.
아사히는 자민당 핵심 지지층과 총리 개인에 대한 호감이 내각 지지율을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각 출범 이후 자민당 지지층의 내각 지지율은 80~93%를 유지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총리의 발언과 행동에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55%였다.
다만 출범 초기와 비교하면 지지 이유가 달라졌다. 아사히 조사에서 '정책'을 꼽은 비율은 출범 당시 25%에서 이번에 12%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반면 '다른 정권보다 나을 것 같아서'는 21%에서 24%로 늘어 가장 많았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도 '다른 적임자가 없어서'가 32%로 지지 이유 1위였다. 아사히 조사에서 야당 지지율은 각각 0~4%에 그쳤다.
정책별로는 고물가 대응에 대한 불만이 두드러졌다. 아사히 조사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총리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지난해 11월 44%에서 이번에 29%로 떨어졌다. 부정 평가는 59%였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도 긍정 평가는 29%, 부정 평가는 61%로 비슷했다.
반면 향후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는 이어졌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경제성장을 우선하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에 대한 긍정 평가는 59%로 직전 조사 61%에 이어 60% 안팎을 유지했다. 내년 4월부터 2년간 식료품 소비세율을 8%에서 1%로 낮추는 법안에도 56%가 찬성했다. 법안 찬성자의 내각 지지율은 71%로 반대자의 지지율 41%보다 30%포인트 높았다.
감세 찬성 여론 속에서도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는 컸다. 교도통신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65.1%가 감세의 재정 영향을 불안하다고 답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는 소비세율 인하로 사회보장제도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응답이 58%였으며 감세 법안 찬성자 가운데서도 47%가 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아사히 조사에서는 감세와 지원금 지급에 필요한 재원을 법안 심의 중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응답이 75%에 달했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