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안치환 15kg 빠지게 한 직장암, "첫 신호는 '화장실'에 있었다"
[파이낸셜뉴스] 가수 안치환이 10여 년 전 직장암 3기 판정을 받고 체중이 15kg 넘게 빠질 만큼 혹독한 치료를 견뎠다고 털어놓으면서 직장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치환은 최근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 출연해 자신의 음악과 삶이 바뀐 결정적 계기로 암 치료를 꼽았다. 그는 "예전에는 주변에서 날카롭고 엄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암 치료 이후에는 '좀 더 너그러워져야 되겠다', '좀 더 넓어져야 되겠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발생 위치에 따라 치료 방법과 관리가 달라진다. 2026년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대장암은 3만2601건으로 전체 암의 11.3%를 차지해 3위에 올랐다. 남성이 여성보다 1.4배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60대(26.6%), 70대(20.0%), 50대(19.7%) 순이었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 김인경 교수(대장항문외과)는 "직장이 좁은 골반 안쪽에 있고 방광, 전립선, 자궁 등 여러 장기와 맞닿아 있어 수술 시 암을 완전히 제거하면서도 배변·배뇨·성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암이 항문에 가까우면 항문 보존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 인공항문을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 진행 정도와 위치에 따라서는 수술 전 항암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로 종양 크기를 줄이고 재발 위험을 낮추기도 한다.
대표 증상은 배변 습관의 변화다. 변이 가늘어지거나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고,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이어질 수 있다. 대변에 선홍색 피가 묻거나 검붉은 혈변, 점액변이 나타나기도 하며, 출혈이 계속되면 빈혈과 피로감이, 암이 진행되면 체중 감소와 식욕 저하가 생길 수 있다.
다만 이런 증상은 치질이나 치열, 염증성 장질환에서도 나타나 증상만으로 구별하기 어렵고,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김 교수는 "혈변을 치질 탓으로 단정하거나 배변 변화를 단순 소화 문제로 넘기지 말고, 증상이 반복되면 대장항문외과에서 대장내시경 등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붉은 고기와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채소, 과일, 통곡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 금주·금연도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정기 검진도 필수다. 국가암검진에서는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양성이면 대장내시경 등 추가 검사를 권고한다.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거나 염증성 장질환 병력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검사 시기와 방법을 정하고, 혈변이나 배변 변화가 있다면 검진 시기와 관계없이 진료를 받아야 한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