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육군, 2034년까지 전 부대 지능형 전환… DMZ 지뢰 작전 공방에 갇힌 계룡대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내년 GP·GOP 스마트 체계 구축, 하나의 단말기로 행정·드론 조종까지 원스톱 수행
김규하 총장, 3군 사관학교 개편에 "통·폐합 아닌 미래전 인재 양성할 새로운 '창설'"
"전장 영역 모호해져" 김규하 총장, 사관학교 구조 개편 통한 국방 인재 양성 피력
북한 DMZ 지뢰 폭발 두고 여당 '유용원 의원 외압 의혹' vs 야당 '견강부회 정치공세'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이 19일 오전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이 19일 오전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육군은 오는 2034년까지 인공지능(AI) 기반의 전 부대 '스마트화'를 공식 선언했고,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은 육·해·공 사관학교 통합은 "미래의 대한민국을 잘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통합 관련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에 대해서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목표는 동일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최전방 안보 현장인 비무장지대(DMZ) 북한 지뢰 폭발 사건의 작전 변경 경위를 둘러싸고 여야 간의 거친 외압 의혹 공방이 맞부딪치면서, 미래 지향적 국방 혁신 과제와 정치적 공방이 뒤엉킨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2034년까지 전 부대 '스마트화' 드론 조종·표적 처리도 단말기 하나로
육군이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육군은 오는 2034년까지 전 부대를 인공지능(AI)과 첨단과학기술을 융합한 '지능형 스마트부대'로 전면 전환하는 구상을 공식화했다. 이는 각종 군 정보체계를 유기적으로 연동해 데이터 기반의 능동적 부대 운영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행정업무부터 드론 조종, 표적 처리 등 핵심 전술임무까지 스마트폰 형태의 단말기 하나로 수행할 수 있는 '한국형 택티컬 에디션(Tactical Edition)'의 도입 추진이다. 군은 모바일 환경에서 전술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격오지 부대의 시설과 장비를 원격 관리하는 플랫폼을 연동할 방침이다. 아울러 AI가 부대 운영 상황을 스스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진단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기술도 고도화된다.

김 총장은 국정감사 인사말을 통해 "자주국방의 실현에 기여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강한 육군으로 거듭나겠다"며 기술 군대로의 도약 의지를 피력했다. 육군은 2024년까지 9사단 등에서 시범 검증을 마친 체계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군단급 부대와 일반전초(GOP), 감시초소(GP) 각각 1개소에 시범체계를 구축하고,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해 2034년 전 부대 전환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김규하 육군총장 "사관학교 통합은 통·폐합 아닌 미래전 '창설'"
국감장에서 더불어민주당 황명선 의원이 찬반론이 극명하게 갈리는 사관학교 개편에 대해 질의하자, 김 총장은 "미래의 대한민국을 잘 지키기 위한 선택"이라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미래를 대비하자는 목표는 동일하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과학기술의 변화는 너무 빠르고 전장의 영역도 모호해지고 있다"며 "전력 및 무기체계를 운용하는 사람을 어떻게 미래전에 대비해 교육시킬지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덧붙였다. 현 사관학교 체제의 효율성을 높일 것인지, 새로운 구조로 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김 총장은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이 과거 안규백 전 국방장관에게 사관학교 통합 추진을 제언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참모총장으로서 의견을 드린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단순한 학교 간 '통·폐합'이 아니냐는 추궁에는 "통·폐합이 아니라 새로운 '창설'이라고 생각한다"며 "사관학교가 가진 고유의 정체성과 역사적 문제를 충분히 계승하고 존중하는 측면에서 접근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감장의 정치 공방, DMZ 북한 지뢰 폭발 작전 '외압설' 공방
정책 질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전방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북한 지뢰 폭발 사건의 작전 결정 계통을 두고 여야 위원 간의 날카로운 설전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작전 부대가 애초 거론되던 21사단에서 25사단으로 변경된 과정에 정치권의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이기도 한 박 의원은 "지난 8월 28일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25사단을 방문한 뒤, 사단장이 조사 임무를 자청했다"며 "유 의원이 9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해당 지역의 북한 지뢰지대 매설 실태를 공개한 직후, 9월 21일 바로 그 지점에서 수색로 개척 작전을 하던 장병들이 지뢰 폭발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인과관계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유용원 의원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지나친 견강부회이자 앞뒤가 맞지 않는 정치공세"라며 정면 반박했다. 유 의원은 "사단장이 보고한 지점으로 장병을 밀어 넣은 것이 아니라, 이미 군 내부에서 조사가 예정되어 있던 지점을 국방위원으로서 보고받은 것뿐"이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특히 "우리 군은 이미 제가 부적절하게 방문하기 훨씬 전인 2025년 9월 23일에 해당 지역의 지뢰 매설 가능성을 식별했고, 합참의장과 국방부 장관에게도 보고가 완료된 상태였다"며 "국방위원으로서 식별된 북한의 위험을 국민에게 알리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한 정당한 의정활동을 사고 원인과 엮는 것은 모독"이라고 일축했다. 군은 앞서 지난 5일, 해당 폭발 사고가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이남에 무단 매설한 지뢰에 의한 것이라는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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