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통합비용 최대 1조원…신용도 개선 속도 변수 [fn마켓워치]
통합비용 9000억~1조원…초기 재무부담 확대
신규 항공기 주문 잔량 약 260대…투자 부담 지속
운임·비용 효율화로 수천억원 시너지 기대
나이스신평, 현금흐름 개선·차입금 감축 주목
[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수천억원 규모의 수익 개선 효과가 기대되지만 최대 1조원에 달하는 통합비용과 대규모 항공기 투자 부담이 신용도 개선의 변수로 떠올랐다. 합병 이후 운임 인상과 비용 절감에 따른 시너지가 본격화되기 전에 자금 지출이 먼저 발생하는 구조여서 통합 대한항공의 차입금 감축과 신용등급 개선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추산한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관련 통합비용은 약 9000억~1조원에 달한다. 예약·운항시스템과 정보기술(IT) 인프라 통합, 브랜드 변경, 조직 및 인력체계 일원화 등에 필요한 자금이다. 통합비용은 합병 전후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반면 중복노선 조정과 공동구매, 정비 효율화 등에 따른 수익 개선 효과는 운영체계가 안정된 이후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16일 아시아나항공을 흡수합병해 국내 유일의 대형항공사(FSC)로 출범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도 추진 중이다.
문아영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 "양사 합병이 중장기적으로 대한항공의 시장지위와 사업안정성을 강화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통합 초기에는 비용 지출과 신규 항공기 투자로 현금흐름 및 재무구조 개선이 제약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항공기 투자도 재무구조 개선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다. 대한항공의 보잉 항공기 103대 추가 계약을 반영하면 통합항공사의 신규 항공기 주문 잔량은 약 260대에 달한다. 노후 항공기 교체와 기단 현대화는 장기적으로 연료비와 정비비를 줄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상당한 투자자금이 필요하다.
문 연구원은 "올해 6월 말 별도 기준 대한항공의 영업현금흐름은 2조781억원인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17억원에 그쳤다"면서 "부채비율 역시 대한항공 270.9%, 아시아나항공 2713.7%로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부담을 흡수한 이후 통합법인의 차입금 감축이 신용도 개선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이유다.
다만 합병에 따른 수익 개선 잠재력은 상당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5년 기준 대한항공의 미주·유럽 노선 평균 운임단가가 아시아나항공보다 약 25% 높다고 분석했다. 합병 이후 양사 운임 격차가 50% 축소되면 연간 약 3300억원, 75% 축소되면 약 5000억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의 합병 시너지가 실제 수익성과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통합비용 지출이 마무리된 이후 확대된 차입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