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서울 집값 어쨌든 연말에도 오른다"…둔화 vs 확대가 관건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李대통령 "가격 진폭 줄여야"…정부 안정 의지 강조
서울 아파트값 2주 연속 상승폭 확대…전문가 전망 엇갈려

지난 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둘째 주(8월1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평균 0.21% 상승했다.연합뉴스
지난 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둘째 주(8월1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평균 0.21% 상승했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연말 서울 집값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남3구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이어가지만 서울 외곽에서는 상승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금리와 대출 규제 등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20일 정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입장에서는 가격의 진폭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등락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주택 공급 부족 문제도 언급했다. 2022년 공급이 급감한 영향이 현재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공급이 정상화되는 시점을 2028년 이후로 제시했다. 대출 규제는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 방향을 유지하되 실수요자 피해는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도 앞서 연말 주택시장 안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홍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강남3구와 용산구의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한 점 등을 근거로 "연말까지 주택가격 안정화가 되고 상승률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주택시장에서는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6% 올랐다. 88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상승률도 전주보다 0.04%p 높아졌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8월 24일 0.29%에서 9월 28일 0.09%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10월 5일 0.12%로 반등한 데 이어 12일에는 0.16%를 기록해 2주 연속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외곽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강북 14개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 0.24%에서 0.31%로 높아졌다. 중랑구(0.42%), 성북구(0.41%), 서대문구(0.40%), 도봉구(0.39%)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강남구(-0.35%), 서초구(-0.27%), 송파구(-0.21%)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용산구는 0.03%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22곳의 아파트값이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오면서 일부 하락 거래가 이뤄졌지만 대단지와 중소형 아파트, 역세권 등 선호 지역에서는 상승 거래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강남권은 가격 조정이 이어지고 비강남권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서울 전체 상승률만으로 시장 방향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말까지 상승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은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에 따른 수요 위축에 무게를 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하락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승률 둔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도 "연말에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둔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원구 등 서울 외곽 지역에는 금리 변화에 민감한 수요층이 상대적으로 많아 상승세가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임대사업자와 상생임대인 관련 매물이 세제 혜택을 고려해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거론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연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지급으로 늘어나는 유동성이 강남 등 핵심지의 주택 매수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금리 인상만으로 기존 주택가격의 상승세가 크게 꺾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지역과 수요층에 따라 금리 변화의 영향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진미윤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가 올라도 예민하게 반응할 그룹이 별로 없다"며 "외부 충격에 취약한 동네와 계층들에게만 금리가 타격이 되는 것이지, 이미 형성된 가격을 무너뜨릴 수는 없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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