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매수' 개미들, 반등장서 매도 전환…코스피서 1조원대 팔았다
코스피 상승 전환에도 개인은 1조8189억원 순매도 외국인·기관은 각각 4435억원·9640억원 순매수해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급락 출발 이후 반등에 성공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 급락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증시를 떠받쳤던 개인들이 지수가 반등한 날에는 순매도에 나선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저가 매수에 나선 사이 개인은 코스피에서만 1조원 넘는 물량을 순매도했다. 급락장에서 개인이 매수 주체로 나섰던 것과 정반대의 수급 흐름이 나타나면서 투자심리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5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8189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4435억원, 기관은 964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규모를 합치면 1조4075억원으로, 개인의 순매도 물량을 상당 부분 받아내는 구도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급락세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다. 지난주 급락 충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장 초반 매도세가 몰렸으나,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가 반등했다.
반도체 대형주를 비롯해 제약·바이오, 이차전지 등 일부 업종이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회복을 뒷받침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개인의 매매 방향이다. 개인은 급락장에서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며 매수세를 보였지만, 반등 국면에서는 코스피 주식을 대거 순매도하고 있다. 지수가 반등한다고 해서 투자심리까지 빠르게 회복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급락장에서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이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계하거나,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위험 노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에 나섰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의 순매도를 모두 손절매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보유 종목의 반등을 이용한 차익 실현이나 신용거래 부담 축소, 포트폴리오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다만 지수가 상승하는 가운데 개인이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하고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섰다는 점은 급락장 이후 시장의 매매 주체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스닥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같은 시각 개인은 608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22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92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코스피에서는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도 코스닥에서는 순매수에 나선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전반에서 일제히 이탈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장과 종목에 따라 매매 전략을 달리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향후 관건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질지 여부다. 급락 이후 나타난 저가 매수가 단기 반등에 그칠지, 추세적인 회복으로 연결될지는 추가적인 수급 흐름이 중요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루 동안의 수급만으로 개인들이 투매에 나섰다거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추세적인 전환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향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 여부와 반도체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이 확산하는지가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