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여순10·19 교육 연대… 학생·교사 교류 확대 추진
고의숙 교육감, 여순 78주기 추념식 참석
2021년 제주·전남 평화교육 협약 체결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과 협력 방침
교원 연수·학생 체험학습 확대에 초점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4·3과 여수·순천 10·19사건을 함께 다루는 평화·인권교육에서 학생과 교사의 지역 간 교류 확대가 추진된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고의숙 교육감은 이날 오전 10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순천시 오천그린광장에서 열린 제78주기 여수·순천 10·19사건 합동추념식에 참석했다. 고 교육감이 취임 후 여순사건 합동추념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추념식은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가 주최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순천시가 주관했다. 정부 차원의 공식 추모행사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 교육감은 임문철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과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 제주4·3 유족 등과 함께 헌화하고 분향했다. 제주와 여순사건 유족들이 함께 희생자를 추모하며 두 지역의 역사적 연관성을 되새기는 자리였다.
제주4·3과 여순10·19사건은 1948년 당시 군의 제주 진압 명령을 통해 직접 연결된다. 같은 해 10월 19일 전남 여수에 주둔하던 국군 제14연대 일부 군인들이 제주4·3사건 진압 출동 명령을 거부하면서 여순사건이 시작됐다.
이후 여수와 순천을 비롯한 인근 지역에서 무력 충돌이 이어졌고, 정부의 진압 과정에서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됐다. 현행 여순사건 특별법은 1948년 10월 19일부터 1955년 4월 1일까지 발생한 관련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의 민간인 희생 등을 사건의 범위에 포함하고 있다.
정부는 2021년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2022년부터 시행했다. 특별법에 따라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고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두 사건을 연계한 학교 교육도 이미 제도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 제주도교육청과 당시 전라남도교육청은 2021년 3월 12일 제주4·3 및 여수·순천10·19 평화·인권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두 사건과 관련한 기념행사와 계기수업, 체험학습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비롯해 학생과 교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 및 교육프로그램 운영이 포함됐다. 두 지역 학교가 상대 지역을 방문하는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을 계획할 때 4·3과 여순사건을 주제로 한 역사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도록 권장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번 추념식에서 고 교육감이 밝힌 협력 확대 방침은 기존 교육협약과 연결된다. 특히 올해 7월 출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과 학생·교사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후속 협력의 방향이 제시됐다.
고의숙 교육감은 "10·19의 아픔은 4·3의 아픔과 다르지 않기에 공동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과 협력해 학생·교사 교류를 비롯한 연대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