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추미애 징계보다 소방 예산·정책 지원 중점
"국민 마음 풀릴 때까지 노력"
당원들은 징계 요구 서명 운동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경기지사가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거듭 사과했음에도 당 안팎에서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김민석 지도부는 곧장 추 지사를 징계하기보다는 소방 관련 예산과 정책 지원을 통해 국민적 공분을 가라앉히는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19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방송 '민티 07'에 출연, 추 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 논란에 대해 "지금은 무엇보다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국민들께서 마음이 풀리실 수 있을 때까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출당이나 구체적인 징계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한 것으로 읽힌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공개된 당 차원의 입장도 이와 같았다. 조계원 대변인은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소방대원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이와 관련한 재정적·제도적 보완 대책 마련에 당이 집중할 것"이라면서 "추 지사 관련해서는 이후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추 지사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여전하다. 특히 친명(친이재명) 권리당원들은 추 지사의 출당 등 강경한 조치를 요구하면서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이는 최근 추 지사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우선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을 비판하며 이재명 정부와 각을 세웠던 것은 물론 경기도가 재정 파탄 상황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를 이재명 대통령 등 전임 지사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서다.
민주당 중진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추 지사를 향해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추 지사가 계속해서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를 한다"면서 "사과하려면 깨끗하게 사과해야 한다. '사과 하라니까 하겠다'고 해서 꼬리를 잡힌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연일 추 지사 비판에 열을 올렸다. 김종양 국민의힘은 이날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제복 공직자의 대표적 상징인 소방관들에게 지울 수 없는 모욕적 망언을 했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목숨 걸고 국민께 봉사하는 제복 입은 공직자의 자긍심을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당 안팎의 비판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에서 추 지사는 이날 한 차례 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이날 국토위 국정감사 업무보고에 들어가기 전 "최근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소방관의 헌신을 누구보다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 소방관의 안전과 처우를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김형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