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동맹부터 반도체까지…대한민국의 생존 전략을 묻다 [새책]
정재용이 쓴 신간 '지정학과 실리콘 방패'
경제·안보의 연결과 반도체 산업의 과제 조명
[파이낸셜뉴스] 지금은 경제와 안보가 한 몸통으로 결합된 '경제 안보'의 시대이다. 최근 지구촌 최대 관심사인 미·중 전략경쟁과 트럼프식(式) 강대국 정치, 미·이란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만해협과 한·미 관계 모두 경제와 안보라는 복합 렌즈로 봐야 제대로 된 그림이 나온다.
연합뉴스 정치부장 등을 맡아 정치·외교·안보 분야를 오래 취재하고 한미동맹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낸 책도 이런 연장선상에 서 있다. 그는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한민국을 지키는 '실리콘 방패'라고 부른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올해 대미 무역에서만 1000억달러의 흑자를 낼 전망인데, 이 중 상당 부분은 두 회사가 벌어들였다. 또 올해 9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603억달러로 사상 처음 600억달러를 넘었다. '실리콘 방패'라는 표현이 그저 책 제목의 수사만은 아닌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책이 방패를 외부의 적(敵)에게만 들이대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삼성전자 성과급과 파업을 '실리콘 방패의 균열', 반도체 이익 배분을 '배분의 덫'이라고 지적한다.
호남 클러스터 논쟁에서는 전력·용수·인재를 따져 보는 '정치 아닌 경제 논리'를 앞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반도체나 경제 안보를 다룬 여타 책들과 다르다. 30년 넘는 공력을 쌓은 언론인이 전쟁·동맹·중국·북한·기술을 하나의 국가전략으로 묶어보려는 대담한 시론(試論)서에 가깝다.
저자는 "우리 생존에 필수적인 실리콘 방패를 더 두껍게 만들자"고 말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방패인 반도체를 위해 우리는 어디까지 얼마나 양보해야 할지 의문도 남는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