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코스피 4800까지 추락할 수도"…바닥 신호 안보인다는 증권사, 반등 타이밍은?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 반등했지만 추가 하락 시 48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단기 지지선은 5100~5340선으로 예상되며,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iM증권 "투매 지속 땐 하단 4788선"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9.96포인트(1.76%) 상승한 5768.01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해 5500선까지 내려갔던 지수는 이후 2거래일째 상승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19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다시 하락할 경우 5100~5340선에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해당하는 5100선과 올해 상승분의 약 78.6%를 반납한 5338선, 지난 7월 29일 장중 저점인 5263선이 해당 구간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을 막아줄 지지선이 이 부근에 형성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에 지지선으로 예상했던 5550~5600선은 이미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15일 코스피가 5554.22로 마감한 이후 반등했지만, 야간선물 시장의 움직임까지 고려하면 지수가 해당 구간을 재차 하회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지는 투매가 계속된다면 코스피가 5100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5일 코스피의 20일 이격도는 -16.9%를 기록했다. 1999년 이후 수치를 비교하면 하위 0.4%에 해당한다. 이격도는 현재 지수와 최근 20일 평균 지수의 차이를 나타내며, 마이너스 폭이 클수록 단기간에 하락 속도가 빨랐다는 의미다.

과거 코스피의 20일 이격도가 -15%를 밑돈 경우는 총 6차례였다. 당시 이후 40거래일 동안 추가 하락률의 중간값은 13.8%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하락 폭이 이번에도 반복된다고 가정하면 코스피는 4788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4900~5000선에서도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 구간은 2025년 4월 이후 코스피 상승분의 약 61.8%를 반납하는 수준과 겹친다.

"과매도, 바닥 신호보단 투매 국면 진입 신호" 분석

그는 최근의 과매도 상태를 주가 저점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지난 15일 20일 이격도가 -15%에 도달했다는 것은 바닥 신호라기보다 투매 국면 진입 신호로 읽는 것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과거 사례에서도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이후 주가가 추가로 급락한 적이 있었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당시에는 이격도가 -15% 아래로 떨어진 뒤 2~3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15~17% 더 하락했다.

지난 7월에도 같은 수준의 이격도를 기록한 이후 12거래일간 지수가 추가로 17.8% 빠졌다.

김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의 위험 요인이 지난 7월보다 크다고 평가했다. 7월에는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이 모두 하락했지만, 현재 미국 나스닥과 대형 기술주 주가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증시에서도 추가 조정이 발생한다면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반등이 이어지더라도 상승 폭에 대한 기대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iM증권은 1차 반등 목표를 5704선으로, 이후 목표를 6000선으로 설정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업종에 자금을 한꺼번에 투자하기보다는 추가 하락에 대비해 여러 차례 나눠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의 지속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AI 산업의 수익성 개선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이를 기술주에 유리한 요인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금리 하락은 기대 인플레이션 감소보다 실질금리 하락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 iM증권은 이를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기업들의 수익성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모델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AI 서비스 이용료는 빠르게 낮아지고 있지만, 반도체와 전력,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에 들어가는 인프라 비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서비스 이용량이 증가하더라도 가격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분을 상쇄하지 못하면 대규모 AI 투자에 비해 충분한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향후 주가 역시 반도체를 구매하는 AI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수익을 내느냐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iM증권은 최첨단 AI 모델을 개발하는 프론티어 AI 기업의 매출과 이용량 증가가 서비스 가격 하락의 영향을 충분히 상쇄하는지 확인하기 전까지 국내 증시에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가 추세적으로 반등하려면 금리 하락보다 AI 기업의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먼저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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