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LH 건설자원 공유로 65억 절감…토사 50만㎥ 재활용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시용 모듈러주택은 장애인복지관에 기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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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건설현장에서 쓰고 남은 토사와 방호벽, 가설펜스를 폐기하지 않고 다른 공사장으로 넘기는 방식으로 65억원가량의 비용이 절감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건설자원 공유플랫폼'에서 나온 성과다. 지금까지 남는 자원을 올린 현장은 52곳이고, 이 가운데 16건이 실제 공유로 이어졌다.

20일 LH에 따르면 플랫폼을 거쳐 새 현장에서 다시 쓰인 자원은 토사 50만㎥, PE방호벽·PE드럼 2,348개, 가설펜스 731m, PC방호벽 50개 등이다. 공사에 쓰려고 들여왔다가 남은 자재나 재사용이 가능한 물품의 정보를 올려두면 필요한 현장이 가져다 쓰는 구조다. 공유 대상은 건설자재뿐 아니라 토석과 사무비품, 수방자재까지 포함되며, 내놓는 현장과 찾는 현장을 시스템이 알아서 이어주는 '자동 매칭 기능'도 갖췄다. LH 발주 현장이 아닌 민간 건설사 현장도 이용할 수 있다.

물품을 무상으로 넘기는 기증 창구로도 쓰인다. 첫 사례는 모듈러주택이다. LH는 지난해 11월 5∼7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스마트건설·안전·AI EXPO'에 이 주택을 전시한 뒤 철거해 폐기하는 대신 플랫폼을 통해 지역 장애인복지관에 보냈다. 자원을 되살리면서 지역사회에도 보탬이 되는 효과를 동시에 거둔 셈이다.

플랫폼 구상은 지난해 10월 처음 공개됐다. 당시 LH는 한 지구 현장에 반입됐다가 쓰이지 않은 보도블록을 인근 공동주택 현장이 넘겨받아 건설사무실을 짓는 데 쓰는 사례를 들며, 내놓는 쪽은 폐기물 처리비를, 받는 쪽은 자재 구입비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년이 채 안 돼 이 구상이 수십억원대 절감 실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건설 분야의 자원 재활용이 주목받는 이유는 폐기물 가운데 건설 부문이 차지하는 몫이 크기 때문이다. 국가지표체계(e-나라지표)에 따르면 전체 폐기물 발생량 중 건설폐기물 비중은 1996년 15.7%에서 2024년 36.5%로 높아졌다. 다만 자원 정보를 올린 현장은 52곳인 데 비해 공유가 성사된 건은 16건이어서, 참여 현장을 넓히고 매칭 성사율을 끌어올리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

이상조 LH 스마트건설안전본부장은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잉여자원이 필요한 곳에서 다시 활용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비용 절감과 자원 활용 효율화를 넘어 ESG 경영 실천에도 기여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자원 공유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참여 현장을 확대해 건설 현장의 자원순환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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