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벌어도 못 버틴다"…'삼전닉스' 휘청, 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하락하면서 코스피가 장중 5600선을 내줬다. 반도체 이익 전망 개선에도 인공지능(AI) 투자 재원과 초과이익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도 2% 넘게 떨어지며 800선을 밑돌았다.
20일 오전 9시 4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6.98p(2.89%) 내린 5601.03에 거래 중이다. 5733.57로 출발한 지수는 낙폭을 키우며 장중 5555.95까지 밀렸다.
국내 증시의 반도체 대장주인 '삼전닉스'가 나란히 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는 1.83% 내린 21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는 4.78% 떨어진 121만6000원을 기록했다.
두 종목 모두 최근 급락 이후 반등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10.56% 급락한 뒤 16일과 19일 각각 3.33%, 3.71% 올랐지만 이날 다시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역시 15일 12.76% 떨어진 뒤 2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나 재차 약세로 돌아섰다.
실적 기대가 주가를 떠받치지 못하는 배경으로는 반도체 초과이익의 지속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꼽힌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은 현재 이익의 크기보다 그 이익을 얼마나 오래 벌 수 있는지에 더 큰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23.6%, 31.4% 하락했지만,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오히려 1.8%, 3.3% 상승했다. 이에 노 연구원은 "주가 하락 대부분은 멀티플 축소에서 발생했다"며 "선행 PER은 삼성전자 3.4배, SK하이닉스 2.9배까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익 지속성 우려를 자극한 요인은 AI 투자 재원에 대한 불안이다. 노 연구원은 "AI 수요가 늘더라도 데이터센터를 짓고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를 살 자금이 공급될지는 별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네오클라우드 차입 부담과 하이퍼스케일러 투자 수익성 우려가 투자 지연과 반도체 주문 감소 우려로 번졌다"고 짚었다.
특히 메모리 업체의 높은 수익성이 고객의 투자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높은 마진은 고객에게 높은 투자비용"이라며 "고객이 자본지출 효율을 검토하면 물량뿐 아니라 가격도 재협상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우려가 실물지표 악화로 확인된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노 연구원은 "확인된 것은 신용위험 확대"라며 "신용시장 경계와 달리 메모리 현물가격과 이익 전망은 아직 견조하다"고 밝혔다.
한편 반도체 대형주 약세 속에 시장 전반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3.01% 내렸고,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2.08%, 1.46%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하락 종목이 734개로 상승 종목 133개를 크게 웃돌았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48p(2.53%) 내린 788.41을 기록하고 있다. 805.37로 출발한 뒤 장중 784.53까지 떨어졌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