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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숲에서 수익 캔다' 日 금융·상사 뭉쳐 8470억 산림펀드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목재·탄소배출권 판매로 연 6~7% 목표
고령화로 관리 못한 산림 모아 사업화

일본의 숲. 출처=연합뉴스
일본의 숲.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금융기관과 종합상사, 대형 건설사들이 손잡고 1000억엔(약 8470억원) 규모의 산림펀드를 조성한다. 소유주 고령화와 복잡한 권리관계로 방치된 산림을 모아 목재와 탄소크레디트 판매로 수익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관리가 어려워진 지방 산림에 민간 자본을 투입해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돌려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 어드밴티지파트너스는 이르면 내년 봄 일본 내 산림 투자에 특화한 대형 펀드를 출범시킨다. 초기 200억엔(약 1694억원)으로 시작해 5~7년 안에 투자 규모를 1000억엔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산림에 집중 투자하는 대형 펀드는 처음이다.

참여를 추진하는 기업은 10곳이 넘는다.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과 미쓰비시UFJ은행, 도쿄센추리, 마루베니 등이 펀드 참여를 협의하고 있다. 오바야시구미와 규슈전력 등도 목재 활용과 유통 분야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첫 투자 대상은 도호쿠와 규슈 지역 산림이다. 지방은행 등 지역 기업들이 세운 자산관리회사가 산림 토지를 매입하면 펀드는 해당 회사로부터 목재 등에 관한 권리를 사들인다. 이후 목재와 바이오매스 연료, 온실가스 배출량을 상쇄하는 탄소크레디트를 판매해 투자자에게 수익을 배분한다. 투자 기업에는 탄소크레디트를 우선 배정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목표 수익률은 연 6~7%다. 자산을 되팔아 차익을 얻기보다 토지를 유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나무를 키워 수익을 내는 구조다. 스마트 임업 기업인 테믹스그린 등도 참여해 나무를 개별적으로 디지털 관리하고 재고관리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일본 산림은 소유권이 잘게 나뉘어 있어 대규모 사업으로 묶기 어렵다. 소유주가 고령화하면서 관리하지 못한 채 방치된 숲도 많다. 이번 펀드는 흩어진 산림 권리를 모아 자원 활용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캐나다와 호주에서는 금융기관들이 산림펀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필지 규모가 작고 권리관계가 복잡한 일본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닛케이는 "이번 시도가 일본형 산림 투자 모델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드밴티지파트너스는 산림 투자로 자연자본 운용 경험을 쌓은 뒤 농지와 호수·늪지 등으로 투자 대상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한다. 장기적으로 자연자본 투자 규모를 1조엔(약 8조47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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