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브리지, 구호물품 분산 보관·민간 유통망 연계 제안
AI로 배송 경로 예측·드론 활용 제안
영유아·고령자 등 맞춤형 물품 지원
[파이낸셜뉴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집중호우·산불에 통신장애와 교통두절이 겹치는 복합재난에 대비해 구호물품 전달체계 개선안을 내놨다. 물품을 권역별로 분산 보관하고 편의점·택배 등 민간 유통망과 연계하는 방안이다.
희망브리지는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슈브리프 '뉴노멀 시대의 복합재난 대응을 위한 민관협력 구호물류 실효성 제고 전략'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희망브리지는 기후변화와 도시 과밀화로 피해가 동시에 발생하거나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중앙집중형 구호물류의 한계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로가 끊기거나 통신이 마비되면 물품을 충분히 확보해도 현장에 전달하기 어렵고, 대피 인원과 필요한 물품도 수시로 달라진다는 것이다.
현재 희망브리지는 구호키트를 미리 제작해 경기 파주와 경남 함양의 재해구호물류센터에 비축하고 있다. 일시대피자에게 지원하는 키트에는 세면·위생용품과 간이 침구, 감염병 예방 물품 등이 담긴다.
이번 제안은 대형 물류센터를 기본 거점으로 유지하면서 재난지역 가까이에 물품을 나눠 보관할 권역별 거점을 함께 두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생수·즉석식품·위생용품은 편의점·대형마트·택배망을 활용해 신속히 공급하는 방식이다. 재난 초기 24~72시간에는 민간 유통망의 활용 가치가 크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AI)과 가상 모형 기술인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침수·통제 구역을 피하는 배송 경로를 찾고, 고립 지역에는 드론을 투입하는 방안도 담았다. 영유아·고령자·장애인·만성질환자에게는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물품을 추가로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민간과의 협력은 재난 발생 뒤 요청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상시 배송 구역과 비용 부담, 안전 관리 기준을 정하고 가상 훈련을 함께 진행해야 비상시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훈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복합재난 시대에는 구호물품을 얼마나 많이 쌓아두느냐보다 필요한 사람에게 얼마나 제때 신속하게 전달하느냐가 핵심"이라며 "대형 물류센터와 현장 거점, 민간 유통망을 잇고 첨단 기술을 접목해 현장 중심의 대응 체계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