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 막아선 프랑스 손오공"…드래곤볼 포스터 옆 남성의 정체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 도중 약탈과 폭력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상점을 지키기 위해 약탈자들에게 맞선 시민들의 모습이 알려졌다. 특히 공격을 받으면서도 매장 입구를 막아선 게임 매장 직원은 '프랑스 손오공'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19일(현지 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지난 주말 프랑스 여러 도시에서 발생한 약탈 현장에서 상인과 시민들이 직접 상점을 보호하는 모습이 촬영됐다. 관련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이들의 행동을 지지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프랑스 남부 니스에 있는 게임 매장 '마이크로마니아'에서 근무하는 피에르의 행동이 특히 주목받았다.
피에르는 후드티를 입은 약탈자가 자신의 등을 발로 차고 매장 집기를 던지는데도 입구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몸으로 출입구를 막아 약탈자가 매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
피에르가 매장을 지키는 장면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특히 일본 만화 '드래곤볼'의 주인공 손오공 포스터 옆에 서 있던 모습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다.
피에르의 자세가 포스터 속 손오공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프랑스 손오공'이라는 별명이 생겼고, 해당 장면은 인터넷 밈으로도 퍼졌다.
피에르는 프랑스 방송 BFM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매장 입구를 지켰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그저 앞에 서서 사람들이 더 공격적으로 들어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고 말했다.
에리크 시오티 니스 시장은 지난 18일 피에르가 근무하는 매장을 찾아 그를 격려했다. 온라인에서는 약탈에 가담한 사람들을 경찰이 확인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관련 영상을 직접 분석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파리에서는 약탈 피해를 입은 휴대전화 매장 주인의 모습이 공개됐다. 하산으로 알려진 남성은 피해를 입은 가게에서 머리를 감싸 쥔 채 주저앉은 모습으로 촬영됐다.
그가 해당 매장을 개업한 지 불과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나왔다.
하산의 사정이 전해진 뒤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한 모금이 시작됐다. 모금액은 2일 만에 8만8000유로(약 1억3000만원)에 달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약탈에 맞서는 상인들의 행동이 촬영됐다. 파리의 한 여성 상인은 쇠막대기를 들고 침입하려는 사람들을 위협해 쫓아냈다.
또 다른 상인은 아래층에 있는 안경점을 보호하기 위해 위층 창문에서 뜨거운 물을 붓기도 했다.
생테티엔에서는 약탈자의 뺨을 때리는 남성과 버스정류장 시설물을 파손하려는 사람을 저지하는 남성의 모습이 각각 공개됐다.
뮐루즈에서도 휴대전화 매장 직원들이 가게에 들어오려는 사람들을 막아서는 장면이 영상에 포착됐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 주말 발생한 폭력 사태로 2400여명이 체포됐으며 경찰과 헌병, 소방관 등 100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설물 파괴와 약탈 행위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야간 통행금지령도 시행됐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