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수사 공적 최다…경찰 포상 후보 3389명이 한 일은
범죄 검거·수사 공적 최다…안전·예방도 다수
공적요지 최다 등장 단어는 '기여'
평균 글자 수 5년 새 40% 줄어
[파이낸셜뉴스] 오는 21일 제81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최근 5년간 포상 후보자들의 공적을 분석한 결과 범죄 검거·수사 분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생명·재산·안전을 지키거나 범죄 예방·치안활동에 기여한 후보자도 상당수였다. 후보자별 공적요지의 평균 분량은 5년 사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파이낸셜뉴스가 경찰의 날 포상 후보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포상 후보자는 모두 3389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2년 835명, 2023년 705명, 2024년 626명, 2025년 747명, 올해 476명이었다.
공적 분야별로는 범죄 검거·수사 분야가 1326명으로 가장 많았다. 국민의 생명·재산·안전을 지키는 데 공적을 세운 후보자는 869명, 범죄 예방·치안활동 분야는 679명이었다. 세 분야를 합치면 2874명으로, 전체 후보자의 약 84.8%에 해당한다.
이는 경찰의 공적이 범죄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활동까지 폭넓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다만 분야별 인원은 자료에 기재된 공적 분류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각 분야의 실제 업무량이나 성과 수준을 직접 비교하는 지표로 보기는 어렵다.
포상 후보자들의 공적요지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단어는 '기여'였다. 전체 후보자 가운데 2799명의 공적요지에 해당 표현이 포함됐으며, 등장 횟수는 총 3229회였다. '확립'(701회), '발전'(680회), '향상'(535회), '강화'(460회) 등도 반복적으로 사용됐다.
구체적인 업무와 관련해서는 '수사'가 668회, '검거'가 634회 등장했다. '범죄 예방'(446회), '교통'(376회), '교육'(274회), '피해자'(149회) 등도 공적을 설명하는 주요 단어로 나타났다. 하나의 공적요지에 여러 단어가 포함될 수 있어 항목별 횟수는 중복을 허용해 집계했다.
이 같은 자료는 경찰의 공적이 범죄 수사와 검거뿐 아니라 교통안전 관리, 교육, 피해자 보호 등 다양한 업무에 걸쳐 있음을 보여준다. 단어의 등장 횟수만으로 각 업무의 중요도나 실제 성과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공적요지에 담긴 표현을 통해 경찰이 수행하는 업무의 범위를 살펴볼 수 있다.
공적 요지의 분량도 조금씩 변해왔다. 후보자별 공적요지의 평균 글자 수는 2022년 100.9자에서 2023년 96.7자, 2024년 94.8자, 2025년 80.6자로 줄었다. 올해는 평균 62.2자로 집계됐다. 올해 공개검증 자료의 공적요지는 75자 이내로 작성하도록 제한돼 있다.
정부포상 후보자 공개검증은 포상 대상자의 공적을 국민에게 공개하고 의견을 받는 절차다. 경찰청은 제81주년 경찰의 날 정부포상 후보자 공개검증을 지난 9월 15일부터 30일까지 진행했다.
공적요지가 짧아지는 현상만으로 포상 심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포상 심사에서는 공개된 요약문 외에 공적조서와 관련 자료 등이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공개검증 단계에서 시민이 접하는 정보가 제한적일수록 후보자가 어떤 일을 했고 그 성과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령 '기여'나 '강화'처럼 성과를 요약하는 표현은 공적의 방향을 전달하는 데 유용하지만, 그 자체로 구체적인 활동과 결과까지 설명하지는 못한다. 같은 표현이라도 실제 수행한 업무와 성과는 후보자마다 다를 수 있는 만큼, 공개 자료에서 이를 구별할 수 있는 정보가 얼마나 제공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경찰의 공적을 인정하는 것과 국민이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포상 과정에서 공적을 충분히 설명하고 국민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찰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