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엔켐, 14회차 CB 조기상환 부담 덜었다…재무개선 '숨통'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관련종목
엔켐(348370)

법원, 풋옵션 삭제 등 채권자 합의안 인가
단기 자금유출 위험 완화…美 자금조달·원재료 내재화에 무게

엔켐 제공.
엔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차전지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이 전환사채(CB) 조기상환 부담을 낮추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사채권자들과 합의한 조건 변경안이 법원 인가를 받으면서 단기 유동성 관리에 여유를 확보하게 됐다. 다만 실질적인 재무 안정성 회복은 글로벌 생산거점의 수익성과 현금창출력 개선에 달렸다는 평가다.

20일 엔켐에 따르면 청주지방법원 제천지원은 전날 엔켐의 제14회차 CB 조건 변경을 위한 사채권자집회 결의사항을 인가했다. 핵심은 사채권자가 만기 이전에 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삭제한 것이다.

앞서 엔켐은 지난 8월 27일 사채권자집회에서 관련 안건을 의결하고 9월 1일 법원에 인가를 신청했다. 이번 결정으로 해당 CB의 조기상환 청구에 따른 자금 유출 위험이 줄어들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엔켐의 재무구조 재편 과정으로 보고 있다. 조기상환 부담을 완화해 당장의 현금 유출 가능성을 낮추는 동시에 사업 효율화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다. 다만 풋옵션 삭제가 CB 원금 자체의 소멸을 의미하지는 않는 만큼 향후 상환 및 전환 조건에 따른 재무 부담은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엔켐은 확보한 재무적 여력을 글로벌 사업 재편에 활용할 계획이다. 미국 법인 엔켐아메리카와 나스닥 상장사 더그로우허브(TGHL)의 합병을 통한 현지 자금조달 기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새만금에서는 자회사 이디엘(EDL)의 리튬염 생산시설을 통해 핵심 원재료의 수직계열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결국 관건은 유동성 부담 완화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는지 여부다. 해외 생산거점의 가동 효율과 원재료 조달 비용을 낮춰 영업현금흐름을 개선하는 것이 향후 재무 정상화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자본시장 업계에서는 CB 조건 변경에 따른 단기 유동성 위험 완화와 본업의 수익성 회복은 구분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사업 재편과 신규 자금조달의 실행 여부가 향후 재무 안정성을 가늠할 주요 변수"라고 짚었다.

엔켐 관계자는 "사채권자들과 합의한 조건을 충실히 이행하고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체질 강화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엔켐CB #엔켐 #엔켐14회차CB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