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여순10·19 역사 연결… 제주대, 순천 현장조사
탐라문화연구원, 17일 유적지 방문
순천역·평화공원·항쟁역사관 조사
2018년부터 국립순천대와 공동연구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4·3과 여수·순천 10·19사건의 역사적 연관성을 살펴보기 위한 제주대학교 연구진의 순천 유적지 현장조사가 진행됐다. 두 사건의 전개 과정과 민간인 피해 기록, 역사적 기억을 보존하는 방식이 주요 조사 대상이다.
20일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국립대학육성사업인 '탐라문화연구 역량 강화 사업'의 하나로 전남 순천지역 여순10·19사건 관련 유적지를 조사했다.
제주4·3과 여순10·19사건은 1948년 제주 진압작전을 통해 역사적으로 연결된다. 당시 여수에 주둔하던 국군 제14연대 일부 군인들이 제주4·3 진압 출동 명령을 거부하면서 여순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여수와 순천 등지에서 무력 충돌이 이어졌고, 정부의 진압 과정에서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됐다.
연구진은 순천역과 장대공원 일대 여순10·19평화공원, 여순10·19항쟁역사관을 방문해 사건의 전개 과정과 주요 피해 현장을 살펴봤다.
순천역에서는 제14연대 봉기군의 순천 진입 과정과 무력 충돌의 역사적 배경을 조사했다. 순천역 건설과 철도관사마을 형성 과정 등 당시 지역사회의 변화도 함께 살펴봤다.
여순10·19평화공원에서는 진압 과정에서 민간인들이 희생된 역사와 위령탑 등 추모시설의 조성 배경을 확인했다. 장대공원 일대는 1948년 10월 20일 봉기군과 경찰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장소로, 순천시는 2021년 이곳을 여순10·19평화공원으로 선포했다.
지난 4월 순천시 장천동에 문을 연 여순10·19항쟁역사관에서는 사건 발생 배경과 피해 현황, 진상규명 과정을 담은 전시자료를 조사했다. 특히 유족과 지역주민의 증언, 시기별·장소별 사건 기록, 관련 통계 등을 살펴보며 국가폭력의 피해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방식을 검토했다.
이번 조사는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과 국립순천대학교 인문학술원이 이어온 학술협력의 연장선에 있다. 두 기관은 2018년부터 제주4·3과 여순10·19사건을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연구총서를 발간하는 등 연구성과를 공유해 왔다.
김치완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장은 "이번 현장조사는 제주와 순천의 학술교류를 실제 역사 현장으로 확장하고, 두 지역의 역사적 경험을 함께 살펴보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제주4·3과 여순10·19의 진상 규명과 기억의 계승을 위한 학술교류와 현장조사 등 다양한 협력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