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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여순10·19 연구 확장… 호남·제주 6개 기관 공동 논의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 등 공동 개최
16일 순천서 냉전·민주·공존 의제 논의
5·18연구소·GIST 등 연구기관 참여
국가폭력 연구·민주시민교육 연계 모색

지난 16일 국립순천대학교 70주년기념관 초석홀에서 열린 '2026년 추계 호남·제주 인문사회연구소 공동학술대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을 비롯한 6개 연구기관은 동아시아 냉전의 역사적 경험과 민주주의·평화 연구의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지난 16일 국립순천대학교 70주년기념관 초석홀에서 열린 '2026년 추계 호남·제주 인문사회연구소 공동학술대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을 비롯한 6개 연구기관은 동아시아 냉전의 역사적 경험과 민주주의·평화 연구의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호남 6개 연구기관이 제주4·3과 여순10·19 등 냉전기 국가폭력의 역사를 지역사회 변화와 민주주의·평화 교육에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20일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국립순천대학교 70주년기념관 초석홀에서 '동아시아 냉전과 평화, 민주와 공존'을 주제로 2026년 추계 호남·제주 인문사회연구소 공동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을 비롯해 국립순천대 인문학술원, 전남대 5·18연구소, 조선대 동북아연구소와 민주평화연구원, 광주과학기술원(GIST) 융합교육 및 융합연구센터 등 6개 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학술대회는 '냉전과 평화', '민주와 공존' 등 두 세션과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동아시아 냉전이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과 역사자료의 보존, 민주주의와 공동체 회복을 위한 연구 방향이 주요 의제였다.

첫 세션에서는 강성호 국립순천대 인문학술원장이 동아시아 냉전과 지역사회의 변화를 발표했다. 김동혁 GIST 융합교육 및 융합연구센터장은 지식과 감정, 생명을 중심으로 장기 냉전구조를 분석하는 연구를 소개했다. 조선대 동북아연구소는 러시아 기록보존연구소가 소장한 한국 근현대사 자료의 수집·해제·번역과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발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민주주의와 공존을 위한 연구가 이어졌다. 지병근 조선대 민주평화연구원장은 시민들이 토론과 숙의를 통해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는 민주시민교육 모델을 제시했다. 임명규 전남대 5·18연구소 전임연구원은 포용사회를 위한 다층적 민주주의 연구를 발표했다.

지난해 제77주기 여순10·19사건 합동추념식을 알리는 현장 조형물. 여순사건은 1948년 제주4·3 진압 출동 명령 거부에서 시작돼 두 지역의 역사적 경험과 연결된다. 제주·호남 6개 연구기관은 지난 16일 공동학술대회에서 냉전기 국가폭력과 평화·공존의 문제를 논의했다. 사진=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제77주기 여순10·19사건 합동추념식을 알리는 현장 조형물. 여순사건은 1948년 제주4·3 진압 출동 명령 거부에서 시작돼 두 지역의 역사적 경험과 연결된다. 제주·호남 6개 연구기관은 지난 16일 공동학술대회에서 냉전기 국가폭력과 평화·공존의 문제를 논의했다. 사진=파이낸셜뉴스

김치완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장은 '지구적 아노미 시대 쿰다인문학: 군도의 삶과 잡종의 앎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회적 규범과 질서가 흔들리는 시대에 섬 지역의 삶과 서로 다른 문화·지식의 관계를 인문학적으로 살펴보는 내용이다.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과 국립순천대 인문학술원은 2018년부터 제주4·3과 여순10·19사건의 역사적 연관성을 주제로 공동연구를 이어왔다. 두 사건은 1948년 여수 주둔 국군 제14연대 일부 군인들이 제주4·3 진압 출동 명령을 거부하면서 역사적으로 연결된다.

양 기관은 2024년 '제주4·3, 여순10·19의 기억을 위한 연대'와 '제주4·3, 여순10·19의 책임을 위한 연대' 등 공동연구총서 2권을 발간했다. 올해 4월에는 대만 2·28사건과 제주4·3, 여순10·19를 비교하는 공동학술대회도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러한 연구 기반을 호남지역의 민주주의·평화 연구기관과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종합토론에서는 정성윤 전남대 5·18연구소 전임연구원 등 4개 기관 연구자들이 참여해 냉전의 역사적 경험을 현재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향후 학술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김치완 원장은 "냉전의 역사를 돌아보는 일은 과거의 상처가 오늘 우리의 삶과 관계 속에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살피고, 평화와 민주, 공존의 길을 함께 모색하는 일"이라며 "각 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들이 서로의 질문을 깊게 하고, 새로운 공동연구의 계기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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