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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매각설에 수은·KAI 수장 선 그어…"현재 계획 없다"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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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047810)

황기연 수은 행장 "민영화 전제 용역 아냐"…향후 매각 가능성엔 여지
김종출 KAI 사장 "한화 인수시 독과점 우려…방산 생태계 위축 가능성"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해 재경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해 재경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민영화 및 한화그룹 인수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수출입은행과 KAI 수장이 나란히 선을 그었다.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은 현재 KAI 지분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김종출 KAI 사장은 한화가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항공우주산업의 경쟁체제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수은이 향후 매각 가능성까지 부인하지는 않으면서 KAI 지배구조 개편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20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황 행장은 KAI 매각설과 관련해 "현재 KAI 매각 계획이 없다"며 "민영화나 매각을 전제로 용역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수은은 지난 8월 18억원 규모의 '우주·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컨설팅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 과업에 글로벌 우주항공 앵커기업 육성 방안이 포함되면서 KAI의 민영화나 지배구조 개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같은 달 한화그룹이 KAI 지분율을 15.89%까지 확대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현재 KAI 최대주주는 지분 26.41%를 보유한 수은이며, 한화는 2대 주주다.

황 행장은 용역 추진 배경에 대해 "지난 7월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 보고회 이후 재정경제부와 협의해 제안을 받은 것"이라며 "우주항공 분야에서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지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려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의 지분 확대와 용역 발주 시점이 맞물렸다는 지적에는 "한화 측이 장내에서 KAI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몰랐다"며 "용역 범위에 KAI 지분 처분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이나 정치권으로부터 KAI 매각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황 행장은 향후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계획까지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종출 KAI 사장도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사장은 "누구나 KAI를 갖고 싶어 하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다"며 "구성원들의 동의 없이 KAI 지배구조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독과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경쟁체제가 많이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며 "항공우주산업 생태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KAI의 독립 경영 필요성에도 동의했다. 김 사장은 대통령실이나 여권 관계자로부터 KAI 매각을 염두에 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방산업체이기 때문에 정부의 승인이나 통제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들과 지역사회에서 우려를 많이 하고 있지만 저희가 지킬 부분은 철저히 지키겠다"며 "어떤 지배구조 변화가 생기더라도 항공우주산업 발전과 K-방산 경쟁력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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