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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비용 덜까… 필수예방접종 확대 효과 기대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령층·고위험군에 무료 백신 지원
코로나 입원환자 65% 65세 이상
OECD "롱코비드 국가 경제 타격"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의료·돌봄 비용을 줄이기 위한 예방적 투자로 주목받고 있다. 고령층과 면역 저하자의 중증 감염을 줄이면 입원·사망 위험뿐 아니라 롱코비드에 따른 노동력 손실과 가족의 간병 부담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2026~2027절기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이 국가필수예방접종 체계로 전환되면서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2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의 올해 36주차(8월 30~9월 5일) 병원급 표본감시 결과, 코로나19 입원환자 중 65세 이상 비중은 65.3%로 집계됐다. 고령층은 면역기능 저하와 당뇨병·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으로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크다.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서도 65세 이상 고령자의 약 86%가 한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암치료나 장기이식 후 면역억제제 복용 등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도 주요 고위험군이다. 장기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은 집단감염 위험이 있어 예방접종과 감염관리가 중요하다. 고위험군의 중증화를 줄이면 입원에 따른 의료자원 소모와 환자 가족의 간병 부담도 완화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사회경제적 부담은 입원과 사망에 그치지 않는다. 감염 후 3개월 이상 피로, 호흡곤란, 어지럼증, 인지장애, 불면증 등이 지속되는 롱코비드(만성 코로나19 증후군)는 일상생활과 업무 수행에 영향을 미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6년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잔존 전파로 롱코비드 신규 환자가 계속 발생할 경우 2025~2035년 회원국 전체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손실이 약 135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전체 GDP의 0.1~0.2%에 해당하는 규모다. 예방접종이 모든 후유증을 막는 것은 아니지만, 감염과 중증화를 줄이는 전략은 의료비와 노동력·생산성 손실을 완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2026~2027절기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은 국가필수예방접종 체계로 관리된다. 무료 접종 대상은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다. 75세 이상과 70~74세는 지난 12일부터, 65~69세는 지난 15일부터 보건소와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이 시작됐다. 이번 절기에는 XFG 변이에 대응하도록 업데이트된 백신이 사용된다. 바이러스 변이가 이어지고 기존 감염이나 접종으로 형성된 면역도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할 수 있어 고위험군은 해당 절기 유행 변이에 맞춘 접종이 권고된다. 65세 이상은 인플루엔자 백신도 무료로 접종할 수 있으며 두 백신을 같은 날 맞을 수도 있다.

아주대학교병원 감염내과 허중연 교수는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감염을 일으키는 가운데 고령자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중증화와 사망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며 "바이러스가 계속 변하는 만큼 해당 절기 유행 변이에 맞춰 업데이트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감염됐거나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추가 접종으로 면역반응을 강화하고 고위험군의 중증화와 입원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예방접종은 개인의 건강 보호를 넘어 의료체계 부담을 줄이는 수단인 만큼 접종 대상자는 정기적인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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