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황기연 수은행장 "KAI 매각 계획 없다"

박문수 기자,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재경위 국감서 공식 입장 재확인
정부 자산 헐값 매각 논란 차단

황기연 수은행장 "KAI 매각 계획 없다"

한화그룹이 최근 공격적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매입에 나선 가운데 KAI의 최대 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이 "현재로선 민영화 추진 계획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근 주가 하락 등 시장 불확실성 확대, 정부 내 우선순위 등을 고려할 때 아직 매각 적기가 아니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사진)은 20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수은이 최근 우주·항공산업 컨설팅 용역을 진행한 것이 KAI 매각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의 질의에 "민영화나 매각을 전제로 용역을 실시한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KAI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황 행장은 "앞으로의 계획까지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수은 안팎에선 지난해 11월 이재명 대통령의 정부 자산 매각 전면 중단 지시에 따른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 자산에 대한 특혜 및 헐값 매각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날 국감에서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한 회사(한화)가 육·해·공(방산산업)을 다 장악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한화에 넘기겠다는) 여권 실세로부터 전화가 간 적 있으냐"고 질의했다. 황 행장은 "없었다"고 답했다. 황 행장은 최근 수은이 우주·항공 산업 컨설팅 용역을 실시한 배경에 대해 "(정부의) 영남권 첨단 산업 발전 비전 국민 보고회 이후 정부와 협의해서 이 부분에 대해 용역을 하자는 의견을 제안받았고, 수은 입장에서 우주 산업과 관련된 기업 고객들이 있어서 정책 금융기관으로서 역할 등을 고민해 용역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은은 한화가 2대 주주로 올라선 지난 8월 18억원 규모의 우주·항공산업과 관련된 컨설팅 용역을 발주했다.

KAI 민영화 추진은 지난 2012년과 2016년 추진된 바 있으나 각각 유찰되거나 KAI 주가 하락 등으로 모두 무산됐다. KAI 지분 매각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른 것은 올해 상반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공격적으로 KAI 지분을 매입하면서다. 한화그룹은 지난 8월 기준으로 국민연금공단(8.75%)을 제치고, KAI의 2대 주주(15.89%)로 올라섰다. 약 2조20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최대 주주인 수출입은행 지분은 26.41%다. 나머지 48.95%는 피델리티(6.63%), 블랙록(5.02%)등 외국계 자본 및 우리사주(1.01%), 개인투자자 등이다.

한편, 이날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 박일영 사장은 국감 업무보고에서 "해외투자 중심의 재무적 투자자에서 국내 핵심 전략산업 투자를 병행하는 '전략적 투자자'로서 국부펀드의 역할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KIC는 내년부터 국내 투자가 가능하도록 전략투자계정 신설을 위해 한국투자공사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는 해외투자만 가능했다.

[email protected] 조은효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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