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기름값 폭등에 등돌린 텃밭… 다급한 트럼프 ‘농심 달래기’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중간선거 2주 앞 공화당 비상
캔자스·아이오와州 직접 찾아
80억달러 풀었지만 표심 싸늘
민주에 밀려 하원 과반 경고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9일(현지시간) 캔자스주 파크시티의 하트랜드 크레디트 유니언 아레나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공화당 소속 타이 마스터슨 캔자스 주지사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9일(현지시간) 캔자스주 파크시티의 하트랜드 크레디트 유니언 아레나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공화당 소속 타이 마스터슨 캔자스 주지사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중간선거를 2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 기반인 중서부 농업지역 공략에 나섰다. 경유와 비료 가격 급등으로 농가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연방 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과반 의석 확보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화당 현역 의원들이 차지한 선거구가 전체 접전지의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농업지역의 경제 불만이 선거 막판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농심 달래기 나선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캔자스주에서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를 벌인 데 이어 22일 아이오와주 수시티를 방문할 예정이다. JD 밴스 부통령도 같은 날 네브래스카주 노스플랫에서 유세에 나선다. 중간선거를 불과 2주 앞두고 대통령과 부통령이 농업 비중이 높은 중서부 3개 주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캔자스와 아이오와, 네브래스카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다. 현재 3개 주의 연방 상원의원 6명은 모두 공화당 소속이다. 하원 역시 아이오와 4석과 네브래스카 3석을 공화당이 모두 차지하고 있으며, 캔자스에서도 전체 4석 가운데 3석을 공화당이 보유하고 있다. 3개 주의 상·하원 의석 17석 가운데 16석을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2024년 대선에서 이들 3개 주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최근 농업 생산비 상승과 관세 정책,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경제적 불만이 커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국의 경유 평균 가격은 갤런(3.8L)당 6.30달러로 1년 전보다 70% 이상 상승했다. 특히 가을 수확철을 맞은 농민들은 농기계 가동과 농산물 운송에 필요한 연료비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미 농무부는 올해 농가 순소득이 전년 대비 2.6% 감소하는 반면 생산비는 4.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료 및 석유 관련 비용은 약 3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료와 종자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농가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캔자스 농업국의 글렌 브렁코 회장은 AP통신에 "사방에서 압박이 밀려오는 것 같다"며 농민들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농민들의 경제적 불만이 공화당 지지 농민들의 투표 참여 열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캔자스 유세에서 농민들의 경유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한 8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수확철 연료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5일 네브래스카주 방문 당시에는 농업용 면세 경유의 사용 제한을 완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농업지역의 경제적 불만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 발표와 선거 지원 유세가 잇따르고 있는 셈이다.

■민주·공화 초접전지 21곳 눈길

중서부 농업지역의 경제적 불만이 주목받는 가운데 전국 하원 선거에서는 공화당 현역 의원들이 방어해야 할 접전지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쿡 폴리티컬 리포트의 하원 선거 판세 분석에 따르면 전체 435석 가운데 민주당은 185석이 당선 확실, 17석이 당선 유력으로 분류됐다. 공화당은 171석이 당선 확실, 16석이 당선 유력으로 평가됐다. 이를 합치면 민주당은 202석, 공화당은 187석이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된 셈이다. 하원 과반인 218석을 확보하기 위해 민주당은 16석, 공화당은 31석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양당이 경쟁하는 46개 선거구의 현역 의원 분포다. 이 가운데 34곳(74%)은 공화당 현역 의원이 차지하고 있으며 민주당 현역 지역구는 12곳이다.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훨씬 많은 지역구를 방어해야 하는 구도다. 46개 접전지는 공화당 우세 13곳, 민주당 우세 12곳, 양당이 팽팽하게 맞서는 초접전 21곳으로 나뉜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 "중간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정치적 환경은 민주당에 점점 더 유리해지고 공화당에는 암울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존에 공화당의 안정적인 승리가 예상됐던 선거구까지 경쟁 지역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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