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시장에 고금리 충격…매매계약 7.3% 급감
모기지 금리 한 달 새 6.8%→7.6%…서부 주택거래 9.2% 감소
신규 착공 1년 만에 최저·건설업체 심리 14년래 최악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택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지난 9월 기존 주택 매매계약이 전월 대비 7.3% 급감한 데 이어 신규 주택 착공도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택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마저 14년 만에 최악으로 악화하면서 주택시장 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9월 잠정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7.3%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3% 줄었다. 잠정주택판매는 기존 주택의 매매계약 체결 건수를 집계한 지표로 향후 주택 거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다.
주택 거래가 급감한 가장 큰 원인은 모기지 금리 상승이다. 모기지뉴스데일리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9월 초 약 6.8%에서 월말 7.6%까지 치솟았다. 불과 한 달 사이 0.8%p 상승한 것이다.
로런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증가와 소득 상승이 주택 구매를 뒷받침할 수 있지만 주택 구매 여력은 모기지 금리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전역에서 주택 거래가 감소했다. 특히 주택 가격이 높은 서부 지역의 잠정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9.2%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미국에서 주택 거래가 가장 활발한 남부 지역도 8.2% 감소했다.
주택 거래 위축은 신규 주택 건설시장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9월 단독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4.56% 감소한 연율 환산 85만9000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향후 주택 건설 활동을 가늠할 수 있는 건축허가 건수도 전월 대비 4% 감소했다. 단독주택 착공과 건축허가 모두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도 악화했다.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가 이날 발표한 10월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지수는 1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주택판매 상황과 향후 판매 전망, 잠재 구매자 방문객 수를 나타내는 지표가 모두 하락했다.
로버트 디츠 NAH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은 여전히 공급 측면의 제약과 심각한 주택 구매 여력 악화로 압박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