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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10달러 돌파 후 상승 폭 축소…중동 긴장에 출렁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2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 최소 18척의 선박이 공격받은 데 이어 이란이 미국의 군사 공격에 강력한 보복을 경고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110.4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상승 폭을 줄여 미 동부시간 오전 9시 2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 오른 105.7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만기가 도래하는 11월물과 달리 12월물은 1.3% 상승한 99.82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1% 상승한 배럴당 110.70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후 상승 폭을 줄여 108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선박 최소 18척이 공격받았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자국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유조선 2척이 혁명수비대 해군이 설치한 기뢰에 부딪혀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이 이같이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을 향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동등한 수준으로, 필요하다면 그보다 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유가 상승이 단순한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일시적인 반응을 넘어 실제 원유 공급 부족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중개업체 PVM오일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CNBC에 "선물 계약 만기를 앞둔 WTI 최근월물의 강세는 세계 원유시장의 공급이 빠듯하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한 화물선. 사진=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한 화물선. 사진=연합뉴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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