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여행 외국인 관광객, 먹는 데에만 1조 썼다
스벅, 올 알리페이 결제액 62%↑
정관장, 홍삼 매출 10% 늘어나
교촌필방·라면 라이브러리 등
외국인 겨냥 특화 매장도 인기
식음료 업계에 외국인 관광객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급증하면서 식음료 지출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업체들은 외국인 관광객을 사로잡기 위해 알리페이 등 해외 간편결제 수단을 도입하고 한국의 전통을 담은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는 등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2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 외국인 관광객은 150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은 14조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나 늘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고환율 기조와 한국 여행 열기가 맞물린 결과다.
이 같은 외국인 관광 소비의 온기는 식음료 업계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 1~9월 외국인이 서울특별시에서 지출한 식음료 금액은 1조1756억원으로 전년 동기(7501억원) 대비 4255억원(56.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부산광역시에서 지출한 식음료 금액도 1143억원에서 2206억원으로 1063억원(93.0%) 늘었으며, 제주특별자치도는 603억원에서 1353억원으로 750억원(124.4%)이나 뛰었다.
우선 스타벅스 코리아는 올해 9월까지 위챗 및 알리페이 결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2% 급증했다. 특히 여행 특수에 힘입어 올해 전국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매장은 '인천공항T1에어3F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국내 여행객까지 몰리며 수요가 집중된 덕분이다. 이 밖에도 인천국제공항 내 매장 3곳이 스타벅스 전국 매출 10위권에 나란히 안착했다.
예부터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았던 홍삼도 수혜를 누리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외국인이 국내에서 구매한 정관장 홍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여행 기념품으로 홍삼을 찾으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정관장은 지난해 말부터 인천국제공항에 조선 왕실을 모티브로 브랜드의 역사와 전통을 담은 특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특화 매장도 큰 인기다. 교촌에프앤비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운영하는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은 K치킨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다. 치킨 오마카세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부인이 직접 방문하기도 하는 등 매장 전체 방문객의 80%를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부터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라운지 내에 '라면 라이브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객이 농심의 다양한 라면을 직접 선택해 조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내수 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며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서도 한국 음식을 지속적으로 소비할 수 있어 글로벌 마케팅 효과까지 거두는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박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