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천장 뚫을 뻔했다" 179km/h·145m 날아간 김도영의 만루포... 역대 최장거리 타이
2회초 1사 만루서 LG 케네디 직구 통타
타구 속도 179.3㎞·비거리 145m '초대형 아치'
2001년 타이론 우즈와 역대 가을야구 최장 비거리 '타이'
준PO 역사상 최고 기록 달성
나성범 솔로포-김도영 만루포 '2회에만 7득점' 폭격
[파이낸셜뉴스] 맞는 순간 잠실야구장의 모든 이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늘을 가르는 섬뜩한 타구음, 그리고 좌중간 관중석 최상단에 꽂히는 압도적인 궤적. KBO리그 역사에 남을 전설적인 외국인 타자 타이론 우즈의 이름이 25년 만에 광활한 잠실벌에 강제 소환됐다.
'천재 타자'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이 자신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그랜드슬램을 역대 최장 비거리 타이기록으로 장식하며 LG 트윈스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KIA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에서 2회초 터진 김도영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완벽하게 승기를 틀어쥐었다.
승부를 결정지은 '결정적 한 방'은 KIA가 3-0으로 앞선 2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터졌다. 마운드에는 LG의 두 번째 구원 투수 존 케네디가 버티고 있었다. 1회 첫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나며 영점을 조절한 김도영은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케네디의 3구째 몸쪽 직구가 들어오자 지체 없이 배트를 벼락같이 돌렸다.
완벽한 타이밍에 걸린 타구는 까마득하게 날아가 잠실구장 좌중간 가장 깊숙한 관중석 상단에 꽂혔다. 타구를 맞은 케네디조차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는, 누구도 의심하지 못한 완벽한 만루 홈런이었다.
이 한 방이 남긴 숫자는 그야말로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LG 구단의 트랙맨 데이터 기준, 김도영의 타구 속도는 시속 무려 179.3㎞에 달했고 비거리는 145.8m가 찍혔다. KBO 공식 계측 비거리 역시 145m였다.
이는 KBO 사무국이 비거리를 공식 계측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준플레이오프 역대 최장 비거리 신기록(종전 135m)이다. 나아가 포스트시즌 전체를 통틀어서도 지난 2001년 두산 베어스의 타이론 우즈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쏘아 올린 145m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대 최장 비거리 타이기록'이다. 우즈와 같은 거구의 외국인 거포가 뿜어내던 파괴력을 23세의 국내 타자가 잠실 한복판에서 완벽하게 재현해 낸 것이다.
이날 KIA는 2회에만 무시무시한 화력을 뿜어냈다. 선두타자 나성범의 기선 제압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연 뒤 상대 실책과 볼넷, 적시타를 묶어 LG 마운드를 흔들었고, 김도영의 쐐기 만루포까지 터지며 타자 일순, 대거 7득점 빅이닝을 완성했다.
1차전에서만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가을 무대를 지배했던 김도영은 준플레이오프 세 번째 아치를 가장 극적인 만루 홈런으로 장식하며 왜 자신이 정규시즌 홈런왕인지를 무력으로 입증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