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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 마지막 불꽃, 김도영이 쐈다" 145m 괴력 만루포… KIA, 13-1 압승 'PO 직행'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2회초 김도영 145m 그랜드슬램 대폭발
우즈 역대 최장 비거리 타이 및 최연소 만루포 신기록
장단 16안타·선발 전원 안타-득점 '융단 폭격'
'5이닝 9K' 시라카와는 사상 첫 일본인 PS 승리
13-1 대승 거둔 KIA 3연승 '삼성 잡으러 대구로'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KIA 김도영이 만루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뉴스1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KIA 김도영이 만루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뉴스1

[파이낸셜뉴스] 호랑이 군단의 무자비한 화력 쇼가 44년 역사를 품은 잠실야구장의 마지막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슈퍼스타' 김도영의 방망이는 그야말로 자비가 없었다.

KIA 타이거즈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에서 16안타를 몰아치는 가공할 공격력을 앞세워 LG 트윈스를 13-1로 완파했다. 이로써 KIA는 시리즈 전적 3전 전승으로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 지으며,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가 기다리는 대구로 향하게 됐다.

승부의 추는 2회초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선두타자 나성범이 LG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상대로 중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포문을 열었다. 흔들린 LG 마운드는 실책과 볼넷, 적시타를 연발하며 무너졌고, 박정우와 박재현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스코어는 순식간에 3-0으로 벌어졌다.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나성범이 솔로 홈런을 친 뒤 홈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나성범이 솔로 홈런을 친 뒤 홈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그리고 맞이한 1사 만루 찬스. 마운드에는 구원 등판한 존 케네디가 버티고 있었지만,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의 기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김도영은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몸쪽으로 파고드는 시속 144.4㎞ 직구를 벼락같이 걷어 올려 잠실구장 좌중간 관중석 최상단에 꽂히는 초대형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이 한 방으로 수많은 대기록이 쏟아졌다. 타구 속도 179.3㎞, 비거리 145m(트랙맨 기준 145.8m)가 찍힌 이 홈런은 2000년 KBO 비거리 계측 이후 준플레이오프 최장 비거리 신기록이다. 포스트시즌 전체를 통틀어도 2001년 타이론 우즈(두산)가 세운 145m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대 최장 비거리 타이기록이다. 나아가 김도영은 23세 18일의 나이로 2001년 김동주(25세 8개월)를 넘어 역대 포스트시즌 최연소 만루 홈런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3경기에서 3홈런 8타점을 쓸어 담은 김도영은 기자단 투표 97표 중 84표(득표율 86.6%)를 싹쓸이하며 시리즈 MVP에 등극했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3대1로 패배한 LG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뉴스1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3대1로 패배한 LG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뉴스1

KIA 타선은 자비 없는 융단폭격을 이어갔다. 나성범이 6회 연타석 솔로포를 가동했고, 한준수 역시 7회 홈런포를 보탰다. 장단 16안타를 몰아친 KIA는 역대 준플레이오프 두 번째이자 포스트시즌 역대 4번째로 '선발 타자 전원 안타 및 득점'이라는 진기록을 완성했다.

마운드에서는 과감한 '시라카와 카드'가 완벽히 적중했다. 양현종을 대신해 3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시라카와 게이쇼는 5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의 눈부신 역투를 펼치며 데일리 MVP를 차지했다. KBO리그 아시아쿼터 투수 최초의 포스트시즌 승리 투수라는 새 역사도 썼다.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3차전 경기, 6회 교체되는 KIA 시라카와가 양현종과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3차전 경기, 6회 교체되는 KIA 시라카와가 양현종과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반면 벼랑 끝에 몰렸던 '디펜딩 챔피언' LG는 선발 카라스코가 1⅓이닝 5실점으로 붕괴하며 3연패의 씁쓸한 잔을 마셨다. 정규시즌부터 이어진 대(對) KIA전 10연패의 충격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를 앞둔 44년 역사의 잠실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프로야구 경기'는 이렇게 KIA의 화려한 축포와 LG의 짙은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거침없는 3연승으로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KIA는 오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건 운명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돌입한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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