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네타냐후는 위대한 전사" 전폭 지지…밴스 부통령은 "개입 않겠다" 거리두기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밴스, 총선 앞둔 이스라엘 총리 공개 지지 거부…"미국 후보 지원에 집중"
트럼프 '일방적 이스라엘 엄호'와 대조…중동 정책·이민 노선서 차별화 뚜렷
중간선거 후 독자 대권 행보 관측 속 공화당 차기 주자 입지 다지기 해석

19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헨더슨빌의 하이더 웨어하우스에서 열린 선거 유세 중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연설을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헨더슨빌의 하이더 웨어하우스에서 열린 선거 유세 중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연설을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나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가운데,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JD 밴스 미 부통령이 공개 지지를 거부하며 독자적인 목소리를 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외 및 대내 정책 전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뚜렷한 노선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폴리티코와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전날 언론인 마크 핼퍼린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27일 치러지는 이스라엘 총선과 관련해 "이 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네타냐후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고, 지지한다는 것도 아니다"라며 "외국의 선거에 개입하지 않고, 다가오는 미국 중간선거와 자국 후보들을 지원하는 일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는 이틀 전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를 "위대한 전사"이자 "평화의 동반자"라고 치켜세우며 "전적이고 완전한 지지를 표명한다"고 공개 선언한 바 있다.

밴스 부통령의 이러한 거리두기는 일시적인 선거 공학을 넘어 그간 견지해 온 외교 노선의 연장선이라는 평가다. 밴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해관계가 항상 일치할 수는 없으며, 미국이 이스라엘의 중동 강경책에 무조건적으로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지난 6월에도 이스라엘을 향해 "세계에 남은 친구가 거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경고했고,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대이란 확전 기조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 정치권에서는 이번 발언을 두고 밴스 부통령이 다음 달 중간선거 이후를 겨냥해 독자적인 정치적 보폭을 넓히려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밴스는 앞서 이민 정책에서도 무조건적인 강경 대응보다는 균형 잡힌 접근을 주문하는 등 비교적 온건한 기조를 보여왔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함께 공화당 차기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 내 '2인자'라는 위치를 유지하면서도, 중도 외교 및 실용 노선을 통해 차별화된 리더십을 부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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