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초등생 1684명 줄었는데… 읍면 작은학교 23곳은 늘었다
도내 초등학생 1년 새 4.6% 감소
학생 증가 31개교 중 74.2%가 읍면
전국 초등생도 12만6118명 줄어
통학구역 완화·농어촌유학 운영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초등학생이 1년 사이 1684명 줄어든 가운데 올해 학생 수가 증가한 초등학교 31곳 중 23곳이 읍면지역 작은학교라는 국정감사 답변이 나왔다. 학령인구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일부 농어촌 학교에서는 학생이 늘어나면서 통학구역 조정과 농어촌유학 등 교육정책의 실제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 기준 도내 초등학생은 3만4560명으로 지난해 3만6244명보다 1684명(4.6%) 감소했다. 2022년 4만1628명과 비교하면 4년 만에 7068명(17.0%) 줄었다.
전국적인 감소 흐름도 뚜렷하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8월 발표한 2026년 교육기본통계에서 전국 초등학생은 221만9370명으로 전년보다 12만6118명(5.4%) 감소했다. 제주 역시 전국보다 감소율은 0.8%포인트 낮지만 학생 수가 줄어드는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의숙 제주도교육감은 지난 2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전남청사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학생 수가 증가한 학교들의 현황을 공개했다.
고 교육감은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의 제주 교육 경쟁력 관련 질의에 "학령 인구 감소 와중에 제주는 올해 31개 초등학교 학생 수가 늘었는데 그 중 23개가 읍면지역 작은학교"라고 밝혔다.
학생 수가 증가한 학교 4곳 가운데 약 3곳이 농어촌에 있는 작은학교인 셈이다. 전체 초등학생 감소와 달리 일부 읍면지역 학교에서는 학생 증가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주도교육청은 매년 4월 1일 기준 학생 수 100명 이하이거나 6학급 이하인 초등학교를 작은학교로 분류한다. 올해 교육균형발전 사업에서는 작은학교 59곳과 원도심학교 8곳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특화 프로그램과 방과후학교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학생의 학교 선택 범위를 넓히는 통학구역 운영도 시행 중이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의 2026학년도 기준에 따르면 전년도 4월 1일 학생 수가 400명 이상인 학교의 학생은 거주지에 따른 통학구역과 관계없이 원도심학교나 작은학교로 전·입학할 수 있다.
학생 수 1200명을 초과하는 학교에서는 읍면지역이나 원도심에 있는 제주형 자율학교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한 학교로 전·입학하는 것도 허용된다. 학생이 많은 학교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학교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다른 지역 학생을 제주 농어촌 학교로 유치하는 '함께온제주 농어촌유학'도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2학기 8개 초등학교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해 올해 1학기에는 14개교로 확대됐다.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6월 발표 자료에 따르면 1학기 농어촌유학 참여 규모는 96가구, 학생 159명이다. 다른 시·도 학생이 일정 기간 제주 농어촌 학교에서 교육받고 지역 생활을 경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고 교육감은 국정감사에서 통학구역의 탄력적 운영과 농어촌유학 등을 설명하며 "교육 특례를 활용한 정책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제주 작은학교의 학생 증가가 일시적인 이동인지, 지역 교육환경의 지속적인 변화로 이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로 남았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