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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력에 답이 있다] "걸음걸이만 봐도 건강이 보인다?"…AI 보행 분석에 한의치료 더해진다면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자생력에 답이 있다] "걸음걸이만 봐도 건강이 보인다?"…AI 보행 분석에 한의치료 더해진다면

[파이낸셜뉴스] 최근 AI를 통해 일상 속 걸음걸이를 분석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집 안에 설치한 센서로 움직임을 감지하고, AI가 걷는 구간을 찾아 보행속도와 보폭, 한 걸음에 걸리는 시간 등을 측정한다. 운동량을 기록하는 만보기와 달리 '평소와 어떻게 다르게 걷는가'를 살필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특히 신체기능 저하나 보행 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 시니어들에게 이러한 기술은 새로운 건강관리 수단이 될 수 있다.

기존 병원 보행검사는 정해진 거리와 시간 안에서 신체기능을 확인한다. 하지만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검사는 특정 시점의 상태를 보여줄 뿐, 며칠 또는 몇 달에 걸친 걸음걸이 변화까지 담아내기는 어렵다. 반면 AI가 수집한 일상 보행정보를 활용하면 개인의 평소 걷는 속도와 보폭을 기준으로 작은 변화가 반복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국제학술지 '노화혁신(Innovation in Aging)'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이러한 기술의 활용 가능성이 제시됐다. 연구진은 65세 이상 고령자 75명의 주거 공간에 센서를 설치하고 1년간 보행정보를 수집했다. AI가 분석한 보행속도와 보폭 등은 의료진이 실시한 신체기능 검사 결과와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일상 보행 분석은 고령층의 전반적인 신체기능뿐 아니라 근골격계 질환을 관리하는 데도 쓰임새가 있다. 무릎이나 허리에 질환이 생기면 걷는 모습부터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릎 골관절염 환자는 통증으로 체중을 싣는 동작이 불편해지면서 보행속도가 느려지거나 걸음걸이가 달라질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 역시 걸을 때 다리가 저리거나 아파 자주 쉬어 가야 하는 것이 대표 증상이다.

아울러 보행정보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새로운 기준이 될 수도 있다. 현재 근골격계 질환의 치료 효과는 주로 환자가 직접 답하는 통증 점수나 기능 설문으로 평가한다. 여기에 일상 보행정보가 더해진다면 치료 후 실제 걸음걸이가 얼마나 회복됐는지까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처럼 수술보다 보존적 치료를 우선 고려하는 경우가 많은 질환에서는 비수술 치료의 효과를 일상 속에서 확인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 치료법인 한의치료 역시 이러한 평가가 더해진다면 효과를 더욱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발표된 자생한방병원 연구진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는 척추관협착증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약침치료와 일반적인 보존적 치료를 비교했다. 그 결과 치료 13주차 약침치료군의 주요 통증 점수는 대조군보다 2.7점 더 크게 감소했으며, 신체기능과 삶의 질 지표도 개선됐다. 이러한 효과는 53주차까지 유지됐다.

고령층의 건강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걷느냐만이 아니다. 평소와 비교해 걸음이 얼마나 느려졌는지, 보폭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 AI 기반 보행 분석 기술이 발전한다면 신체기능의 작은 변화를 조기에 포착하고, 치료 이후 일상생활의 회복 정도까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대구자생한방병원 이제균 병원장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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