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다시 선명해졌다" 이문세도 받은 백내장 수술, 다초점 렌즈가 정답일까[헬스톡]
[파이낸셜뉴스] "너무 잘 보인다." 가수 이문세가 백내장 수술 일주일 만에 전한 소감이다.
이문세는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백내장 수술받은 지 딱 일주일 지나 병원에 진료받으러 가는 길"이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노안 수술도 겸하여 받아 그런지 너무 잘 보인다"며 수술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백내장은 60대 이상 성인의 70%가 진단받는 대표적 안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주요수술 통계연보'에서도 백내장은 매년 다빈도 수술 1위를 지키고 있다.
경희대병원 안과 김기영 교수는 "백내장은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의 피질이 하얗게 변하거나 중심부가 딱딱해지면서 누렇게 변해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고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라며 "진행 속도가 느리고 개인차가 커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데, 찬바람과 건조한 날씨, 낮은 태양 고도로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는 겨울에 증상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주원인은 수정체 노화다. 빛이 번져 보이거나 눈부심이 심해지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가 대표적 증상이다. 문제는 이를 피로나 단순 노안으로 여겨 진단과 치료를 미루다 병을 키운다는 점이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각막을 1~2mm가량 절개한 뒤 기구를 넣어 초음파 유화술과 흡입술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수정체낭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김 교수는 "수술 시기를 놓쳐 과숙백내장으로 진행되면 수정체가 녹기 시작해 안압이 오르거나 홍채염으로 악화될 수 있고, 수술 중 후낭파열 위험이 커져 유리체절제술 등 2차 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실명의 흔한 원인 질환인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정기 검진이 필수이며, 전신마취 없이 10~15분 정도의 수술로 시력을 개선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를 권한다"고 말했다.
인공수정체는 빛을 몇 개의 초점으로 맺느냐에 따라 단초점과 다초점으로 나뉜다. 초점 개수에 따라 망막에 닿는 빛의 효율이 달라지고, 이는 선명도와 거리별 시력에 영향을 준다.
김 교수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 중 한 곳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라 초점 거리에 따라 돋보기나 안경이 필요하다"며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두 개 이상의 초점을 갖도록 고안돼 돋보기 없이도 근거리와 원거리 시력을 모두 기대할 수 있어 노안도 교정된다"고 설명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이중초점을 넘어 중간거리까지 보정한 삼중초점, 근거리부터 중간거리까지 연속적으로 초점을 맺는 연속초점 렌즈까지 나와 있다. 이론적으로는 연속초점 렌즈가 전체 거리에서 더 나은 시력의 질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초점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선명도 감소, 눈부심, 달무리 현상 등이 생길 수 있어 야간 운전처럼 시력에 예민한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맞지 않을 수 있다"며 "전문의와 렌즈별 장단점을 확인하고 생활 패턴에 맞춰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수술 후 시력이 다시 떨어지기도 하는데, 인공수정체 뒤쪽 막에 혼탁이 생기는 '후낭혼탁' 때문이다. 이 경우 재수술 없이 레이저로 혼탁해진 막을 뚫어 주면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