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없는 말기 대장암, 자가 면역세포 투여 임상 진행
[파이낸셜뉴스] 환자 자신의 혈액에서 뽑아 키운 면역세포 두 종류를 차례로 투여해 말기 대장암에 맞서는 임상연구가 본격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22일 2026년 제11차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를 열어 재생의료기관이 제출한 임상연구 실시계획 3건을 심의하고, 이 가운데 1건은 적합, 2건은 부적합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적합 판정을 받은 과제는 전이성·재발성 말기 대장암 환자에게 환자 본인의 T 림프구와 자연살해세포를 순차적으로 투여하는 중위험 세포치료 임상연구다. T 림프구는 암세포나 바이러스 감염 세포를 공격하고 다른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백혈구의 일종이며, 자연살해세포는 선천면역을 담당해 종양세포 등 비정상 세포를 인식하고 파괴한다.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는 위험도에 따라 고·중·저위험으로 나뉘며, 환자 본인 유래 배양세포를 이용하는 연구는 중위험에 해당한다.
전이성·재발성 말기 대장암은 간, 폐, 복막 등으로 암이 퍼진 4기 상태로, 절제술이나 표적항암치료 등 표준치료에 실패하면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이번 연구는 표준치료에 실패한 환자의 혈액에서 자연살해세포와 T 림프구를 분리해 일정 기간 배양한 뒤 차례로 투여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치료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암의 진행이 억제되거나 크기가 줄어든 환자 비율(질병 조절률)과 암이 악화되지 않고 유지되는 기간(무진행 생존기간) 등 치료 효과를 평가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 치료 대안이 없는 말기 대장암 환자에게 맞춤형 면역세포치료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 삶의 질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동익 심의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심의에서는 말기 대장암 등 치료가 어려운 질환을 대상으로 한 첨단재생의료 실시계획을 검토했다"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실시계획의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해 중대·희귀·난치질환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이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재생의료가 환자에게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심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