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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상흔 보듬은 '한빛부대' 남수단 보르 기지, UN 최초 '스마트캠프' 준공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육군, 첨단 ICT 기반 지능형 감시·통합관제 시연… UN "PKO 기지의 새로운 표준" 극찬 
-2021년 서울 장관회의 제안 5년 만의 결실, 공병·의무 위주 300여명 장병 안전·효율 강화
-2013년 남수단 보르 주둔 이래 도로 재건·공병 지원 너머 '마음과 마음 잇는' 신뢰 구축 
-시설 재건 넘어 현지 주민 자립 이끈 '한국군 브랜드' 신뢰 위, 첨단 방산 기술 날개 달다 

남수단 한빛부대 '스마트캠프 사업 준공식'에 참석한 유엔 관계자들이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수집된 부대의 상황을 비디오월로 지켜보고 있다. 육군 제공
남수단 한빛부대 '스마트캠프 사업 준공식'에 참석한 유엔 관계자들이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수집된 부대의 상황을 비디오월로 지켜보고 있다. 육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의 오랜 내전과 거친 정글 속에서 대한민국 육군이 쌓아 올린 '진심의 13년' 신뢰 자산 위에 첨단 국방 정보통신기술(ICT)의 날개가 얹어졌다.

21일 육군에 따르면 남수단재건지원단(한빛부대)는 20일(현지시간) 남수단 종글레이주 보르(Bor) 주둔지에서 UN 평화유지활동(PKO) 기지 역사상 최초로 '스마트캠프(Smart Camp)' 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준공은 한빛부대 장병들이 오랜 기간 현지 주민들과 피와 땀을 나누며 일궈낸 독보적인 민군 유대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 결실이다. 대한민국의 첨단 군사 기술력이 세계 평화유지활동의 새로운 표준 모델을 선도하는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스마트캠프 준공식은 우리 정부가 지난 2021년 서울에서 개최된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의 첨단 기술을 유엔 현지 임무단에 접목하자고 국제사회에 제안한 뒤, 남수단 한빛부대를 시범 적용 대상으로 선정해 밀어붙인 결과물이다. 준공식에는 김영석 육군본부 스마트캠프TF장(대령)과 이정대 한빛부대장(대령), 아그레이 케도고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 운영·자원관리실장 등이 대거 참석해 첨단 기술의 구동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기지 전반을 유기적으로 통제하는 핵심 체계 시연이 펼쳐졌다.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물자 재고와 유류량을 실시간 수집해 대형 비디오월로 감시하는 '통합관제체계', 지능형 CCTV와 액션캠으로 기지 침입자를 식별하고 전파하는 '지능형 경계감시체계'가 베일을 벗었다. 특히 고정 통신기반이 없는 원거리 작전지역에서도 음성·영상 정보를 실시간 공유할 수 있는 배낭형 기지국 활용 무선 네트워크(보르-피보르 지역 간 연계)와 선제적 화재 진압을 돕는 시설물 관리체계는 평화유지요원의 안전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혁신 기법으로 참석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국민들에게 '희망의 빛'으로 잘 알려진 한빛부대는 지난 2013년 3월, UN의 요청에 따라 내전의 상흔이 깊은 남수단 지역의 평화 정착과 재건 지원을 목적으로 최초 파병됐다. 파병 이후 주 주둔지를 남수단 종글레이주의 젖줄이자 요충지인 '보르(Bor)' 지역에 둥지를 틀고 현재까지 임무를 지속 수행해 오고 있다.

부대의 병력 구성은 안정적인 재건 지원과 완벽한 경계 작전을 위해 공병대대와 경비대대를 중심으로 의무·통신·군수 등 각 분야의 정예 장병 300여 명 규모로 알려졌다. 특히 공병 자산과 의무 대대의 현지 밀착형 지원 능력이 한빛부대 작전 성공의 핵심 중추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간 한빛부대가 남수단에서 이룩한 성과는 눈부시다. 남수단의 대동맥으로 불리는 '보르~주바' 간 간선도로 등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도로를 재건하고, 나일강 범람을 막기 위한 차수벽을 건설해 수만 명의 수재민을 구한 것은 대표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한빛부대는 파병 초기부터 군사 작전을 넘어 주민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한빛태권도교실', 직업 기술을 전수하는 '한빛직업학교'를 운영하며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왔다. 또 말라리아와 전염병에 신음하는 원주민들을 위해 의무대 장병들이 인술을 펼치며 쌓아 올린 '정서적 유대감'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극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이 역대 한빛부대원 장병들은 현지 주민들의 마음속에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헌신해 왔다.

아그레이 케도고 UNMISS 실장은 "새로운 기술 혁신이 평화유지 요원의 안전과 효과적인 임무 수행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한빛부대가 완벽히 증명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정대 한빛부대장(대령)은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완벽히 임무를 완수하고, 첨단 스마트캠프를 통해 평화유지활동의 미래 발전에도 끊임없이 기여하겠다"며 굳건한 각오를 피력했다.

20일 남수단 한빛부대에서 UN PKO기지 최초로 시행한 '스마트캠프 사업 준공식'에 참석한 우리 군 및 유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일 남수단 한빛부대에서 UN PKO기지 최초로 시행한 '스마트캠프 사업 준공식'에 참석한 우리 군 및 유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일 열린 한빛부대 스마트캠프 사업 준공식에서 배낭형 통신장비를 활용하여 보르(Bor)와 피보르(Pibor) 지역 간 구성된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영상통화를 시연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일 열린 한빛부대 스마트캠프 사업 준공식에서 배낭형 통신장비를 활용하여 보르(Bor)와 피보르(Pibor) 지역 간 구성된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영상통화를 시연하고 있다. 육군 제공
한빛부대 스마트캠프 사업 준공식에서 우리 군 장병들이 유엔 관계자들에게 친환경 음식물 처리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육군 제공
한빛부대 스마트캠프 사업 준공식에서 우리 군 장병들이 유엔 관계자들에게 친환경 음식물 처리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육군 제공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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