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투석실 C형간염 14명 집단 감염…대부분 무증상, 먹는 약으로 8~12주 치료
[파이낸셜뉴스] 경남 창원의 한 의료기관 혈액투석실에서 환자와 종사자 14명이 C형간염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질병관리청과 경상남도는 창원시 소재 의료기관 혈액투석실에서 환자 13명, 종사자 1명 등 총 14명의 C형간염 감염이 확인돼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 조치와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집단 감염은 다른 의료기관에 신고된 환자의 감염경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지난 9월 14일 해당 의료기관에서 C형간염 환자 2명이 처음 신고됐고, 10월 1일 다른 의료기관에서 신고된 환자를 조사하던 중 같은 혈액투석실을 이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환자 간 연관성이 의심되자 경남도와 관할 보건소는 지난 6일부터 해당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도는 감염 가능 시점을 올해 6월 이후로 보고, 이 기간 해당 투석실을 이용한 환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벌였다. 앞서 6월 1일 투석실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정기 C형간염 항체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 감염 확인자 대부분은 증상이 없으며, 현재까지 중증 합병증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감염경로를 밝히기 위한 조사도 이어지고 있다. 도는 투석실 환경검체와 감염 확인자들의 검체를 채취해 유전자 분석으로 감염 간 연관성을 확인하는 한편, 환자별 투석 기록과 의료진 동선, 약제 사용 내역,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살펴 의료행위 과정의 감염 위험요인을 조사하고 있다.
감염이 확인된 환자들은 도내 의료기관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했다. 해당 의료기관에는 환자의 건강 상태를 매일 점검하고, 환자와 보호자에게 관련 상황을 충분히 안내하도록 요청했다.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감염관리도 강화됐다. 도는 해당 투석실의 감염관리 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지난 14일과 20일 투석실과 간호부 직원 50여 명을 대상으로 감염관리 교육을 실시했다.
질병관리청과 경남도는 지난 8일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 대책회의를 열어 감염 노출자 관리와 감염경로 규명, 추가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질병관리청과 경남권질병대응센터, 경남도, 관할 보건소, 경남도 감염병관리지원단,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과 감염내과·소화기내과·신장내과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경남도와 관할 보건소는 앞으로도 해당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실태를 지속적으로 지도·점검하고, 무증상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 추가 감염자 발생 여부를 계속 확인할 방침이다.
C형간염은 감염된 사람의 혈액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으로, 식사나 악수 같은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옮지 않는다. 최근에는 효과적인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8~12주 안에 98% 수준의 완치가 가능하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혈액투석 의료기관에 혈액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한 감염관리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혈액투석 과정은 혈액 노출로 인한 감염 위험이 높은 만큼 손위생과 적절한 장갑 착용, 환자별 의료기구·물품의 안전한 관리, 투석 구역과 분리된 청결구역에서의 약물 준비, 투석 장비와 주변 환경의 철저한 세척·소독 등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C형간염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 올해 국가건강검진 대상인 만 56세(1970년생)에게 C형간염 항체검사와 RNA 검사(항체 양성자 대상)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해당 연령층에 검진을 통해 C형간염 검사를 받고, 감염이 확인되면 치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