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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 중 4곳은 이자도 못 낸다..한계기업 역대 최고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2025년 기업경영분석 결과
외형 성장은 둔화, 영업이익률 5.2%↑
반도체·대기업 쏠림, 이익 성장세 가속
이자 못 내는 한계기업↑ '양극화 심화'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평균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이 개선됐으나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의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사진은 지난 1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 모습. 뉴스1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평균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이 개선됐으나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의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사진은 지난 1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평균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이 개선됐으나,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의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도체 등 일부 주력 업종과 대기업의 가파른 성장 이면에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총 98만2767개) 가운데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한계기업 비중은 2024년 42.8%에서 지난해 42.9%로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할 능력을 뜻한다.

이자는커녕 아예 본업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자보상비율 0% 미만 기업의 비중 역시 2024년 33.9%, 지난해 34.4%로 늘어 부실 위험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전체 평균 이자보상비율은 244.1%에서 292.7%로 크게 상승했다. 반도체, 조선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 개선되면서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인 고수익 기업 비중(29.4%→29.5%)도 증가했다.

이는 중간 체급 이하 기업들의 수익성은 약화하는 반면, 대기업은 원가 절감과 수익 창출 능력이 확대돼 기업 간 체력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주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유가증권 평가액 상승과 배당 증가 등으로 반도체와 조선 등 대기업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이 집중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전년도 3.7%에서 2.4%로 하락하며 전체적인 외형 성장세는 둔화됐다.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024년 4.6%에서 지난해 2.4%로 내려앉았는데, 이는 코크스·석유정제품(1.4% → -7.6%)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 하락 때문이다.

비제조업 역시 2.9%에서 2.3%로 증가세가 꺾였다.

운수·창고업(11.6% → 2.6%)은 해상운임 하락으로 운송수입 증가세가 둔화됐다. 건설업(-2.8% → -7.6%)은 업황 부진이 길어지면서 매출 감소 폭이 컸다.

이러한 감소 흐름은 대기업(3.4%→2.0%)과 중소기업(4.1%→3.0%)이 비슷했다.

외형 성장은 주춤했지만 기업들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은 개선됐다. 기업들이 지난해 경기 위축과 불확실성 확대로 적극적인 투자보다 내실에 중점을 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 4.6%에서 지난해 5.2%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 역시 4.3%에서 5.2%로 동반 상승했다. 특히 영업이익률 5.2%는 지난 2021년(5.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영업이익률(5.6% → 6.7%)을 크게 끌어올렸다. 반면 중소기업은 영업이익률(3.0%→2.8%)이 소폭 하락했으나, 세전순이익률(2.4%→2.5%)은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는 안정성 지표들도 개선됐다.

기업의 부채비율은 2024년 119.9%에서 지난해 116.2%로 하락해 2019년(115.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31.0%에서 30.4%로 낮아졌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비용을 통제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내실 경영에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반도체 등 주력 부문과 대기업에 이익 성장이 편중되는 기업 간 구조적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email protected]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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