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단독] "피바다 됐다" "칼을 손에 묶었다"…인천 흉기난동 긴박했던 7분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7분간 신고·공동대응 요청만 19건... 긴박한 현장 상황 반영
피의자 이동·피해 상황 잇따라 전달

13일 오후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푸드코트에서 최충락이 흉기 난동을 벌여 1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등 마트 및 영화관 이용객 10명이 다쳤다. 사진은 건물 2층 식당가 CCTV에 담긴 최충락 모습.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13일 오후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푸드코트에서 최충락이 흉기 난동을 벌여 1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등 마트 및 영화관 이용객 10명이 다쳤다. 사진은 건물 2층 식당가 CCTV에 담긴 최충락 모습.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인천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 당시 시민들이 경찰에 전달한 긴박한 112 신고 내용이 확인됐다. 피의자가 흉기를 손에 묶고 돌아다닌다는 신고부터 피해자 발생 상황과 피의자의 이동 경로까지 구체적인 현장 상황이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파이낸셜뉴스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인천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인천 흉기난동 사건 당시 112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1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흉기난동 사건 당시 오후 1시 49분부터 1시 55분까지 112 신고와 소방 공동대응 요청 등 총 19건의 내용이 기록됐다.

오후 1시 49분 접수된 첫 번째 신고에는 "칼부림이 났다" "지금 막 돌아다니고 (칼을) 휘두르고 있다" "피바다가 됐다" "빨리 와달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신고자는 "칼을 손에 묶고 있다"며 피의자의 흉기 소지 방식까지 알렸다. 피의자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는 상황과 4층에 있다는 언급, 3층에서 시민들이 용의자를 붙잡고 경찰관이 도착했다는 내용도 같은 신고 내역에 포함됐다.

피의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이뤄진 신고도 있었다. 같은 시각 접수된 다른 신고에는 "지금 제 앞에 있다" "칼 들고 있는 사람 신고자 앞에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신고자는 피의자가 계속 돌아다니다 3층으로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화관과 마트 식당가 일대에서도 신고가 이어졌다. 오후 1시 49분에는 영화관이 있는 건물 2층에서 등산복 차림의 50대 남성이 흉기 두 개를 들고 있다는 내용이 접수됐다. 다른 신고자들은 피의자가 파란색 점퍼와 검정색 모자, 가방 등을 착용했다고 설명했다. 오후 1시 50분에는 마트 건물 2층 식당가에서 피의자가 화장실 쪽으로 이동한 뒤 시야에서 사라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시민들이 피의자를 제압하기 위해 뒤쫓고 있다는 내용도 전달됐다.

피해 상황을 알리는 신고도 잇따랐다. 오후 1시 49분에는 "2층과 3층에 찔린 사람이 있다" "몇명 정도 찔린 것 같다" "1명이 다쳐 피를 흘리고 있다"는 신고가 각각 접수됐다. 오후 1시 50분에는 식당가 종업원이 흉기에 찔렸다는 내용이 전달됐다. 오후 1시 51분 소방 공동대응 요청에는 영화관이 있는 건물 2층에서 등을 찔렸다는 내용과 3층에서 2명이 다쳤다는 내용이 각각 기록됐다. 피의자가 흉기를 내려놓은 상태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오후 1시 52분에는 "아저씨가 부엌칼을 들고 돌아다니고, 누가 찔린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2층에서 여성이 복부를 찔린 것 같다고 알렸다. 또 다른 신고자는 1층으로 피신한 뒤 피의자가 흉기로 사람을 찌르고 식당가를 돌아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오후 1시 53분에는 출동이 접수됐다는 기록과 함께 흉기를 든 사람이 3층 주차장에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오후 1시 54분에는 피의자가 건물 내 렌터카 업체에 숨어 있다는 내용이 전달됐다. 같은 시각 흉기난동과 관련해 4층으로 와달라는 취지의 신고도 2건 기록됐다. 오후 1시 55분에는 마트 지하2층 고객센터 앞에 부상자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와 경찰관이 출동 중이라는 안내가 이뤄졌다.

사건은 지난 13일 오후 1시 48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발생했다. 당시 최충락(59)은 양손에 흉기를 고정한 채 일면식 없는 시민 8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 가운데 19세 여성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최충락은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제압된 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최충락은 과거 전처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복역한 전력이 있으며 범행 당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충락을 살인미수 및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그래픽 이미지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그래픽 이미지

[email protected]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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